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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경인선도 주도…캘수록 ‘의혹’
경인선 블로그 분석해보니

대선당시 문대통령 지지활동
친문 민주 인사 글 가장 많아
김정숙 여사도 ‘경인선’ 언급
당시 안철수 후보 공격 글도 다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오프라인 정치그룹인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경인선 블로그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글이 친문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인사 중 가장 많이 올라왔다. 지난 대선 후보 경쟁자 중엔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공격이 가장 많았다. 해당 블로그엔 ‘이니 하고싶은거 다해’, ‘2017 대선과 경인선’ 등을 주제로 총 1400여개에 달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키워드는 문재인 대통령으로 1302개 게시물이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예비후보자 면접 보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광역자치단체장 예비후보자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문(친문재인)계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는 김경수, 노영민, 황희, 양정철, 이호철, 전병헌, 김태년 중에서는 김 의원 관련 글이 가장 많았다. 나머지 인물은 10건이 채 안 되지만, 김 의원 주제로는 게시물 47개가 올라왔다. 이는 민주당 소속 추미애 대표ㆍ우원식 원내대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관련 게시물보다도 많다.

김 의원 관련 글 상당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나 외교적 전문성을 강조했다.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쓴 정상회담 리뷰’, ‘국정기획자문위, 김경수ㆍ박광온 등 민주당 의원 전진배치’ 등 대표적이다. 내용은 김 의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가져온 자료나 기사 위주로 꾸려졌다.

경인선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 대통령 지지활동을 벌여왔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경인선은) 대선 경선 당시 함께했던 1000명의 동지’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해 4월경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며 해당 그룹을 언급한 바 있다.

야권은 김 씨가 이후 이러한 ‘공적’을 근거로 김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청와대도 인사청탁 받은 건 똑같지 않은가”라며 “정권실세 김 의원은 감싸고 돌고, XX 이게 나라냐”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에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에) 전달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인사수석실로 이력서를 전달했다”고 했다. 또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드루킹에게도 전달 됐을 가능성, 그건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씨의 추천 사이트 목록에는 경인선 블로그와 더불어 인터넷 카페 팬카페 ‘우경수(우윳빛깔 김경수)’ 등도 올라가 있다.

한편, 본선에서 맞붙었던 후보 중에는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다음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 순으로 언급됐다. 안 후보 관련 게시물은 홍 대표의 2배, 유 대표의 4배 수준을 웃돌았다. 안 후보 관련 게시물은 경선에서 경쟁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소재로 한 글보다도 많다.

제목을 살펴보면 ‘안철수-안랩-동그라미재단, 수상한 커넥션‘, ‘국민의당 안철수의 병설유치원 발언 정리’ 등 안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이 대다수다. 특히 병설유치원 발언은 단설이란 단어가 병설로 잘못 반영된 내용으로 확인됐는데도 “병설이 4402 개(94%), 단설은 271 개(6%) 뿐이다”며 “그런데 ‘단설 유치원 설립 자제’라고 해명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러한 연관성을 이유로 경인선 등 외부 조직이 대선 당시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안 후보는 김씨가 지난 대선 전후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김 의원과 수차례 만났다는 점을 들어 “문 대통령 연루까지도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대선 당시 김씨의 비방글이 문재인 대선 캠프의 지시로 작성된 것인지 밝혀 달라는 수사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한 상태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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