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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 “픽코마, 올해 日만화앱 1위 간다”
- 출시 2년만에 2위 ‘껑충’…앱 매출액 넷플릭스 제쳐

- ‘기다리면 무료’로 차별화…無광고 원칙 고수

- 올 여름 ‘픽코마TV’ㆍ6월 라이트노벨도 서비스




[헤럴드경제(도쿄)=정윤희 기자]카카오가 일본 모바일 콘텐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픽코마’를 앞세워 올해 안에 ‘라인망가’를 제치고 일본 만화앱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올 여름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픽코마TV’를 내놓고 일본 동영상 시장에, 오는 6월에는 라이트노벨 서비스를 통해 웹소설 시장에도 각각 진출한다. 
<사진>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 [사진=헤럴드경제]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17일 일본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카카오재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올해 안에 만화앱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픽코마는 좋은 작품이 들어왔을 때 성장하며, 기존 중소형 출판사에 이어 최근에는 대형출판사의 작품까지 들어오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작품이 합류하면 충분히 (라인망가와)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픽코마’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2016년 4월 일본 시장에 내놓은 모바일 만화 플랫폼이다. 출시 2년 만에 가파르게 성장하며 일본 만화앱 2위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지난 1분기 매출액만 전년보다 무려 446% 성장하는가 하면,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통합 순위에서 넷플릭스를 앞지르기도 했다.

현재 일본 만화앱 시장의 부동의 1위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내놓은 ‘라인망가’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앱스토어 책 카테고리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앱스토어 전체 순위도 10~20위권 내에 머무르고 있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픽코마’는 지난해 1월 10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약 6개월 만에 단숨에 책 카테고리 2위로 뛰어올랐다. 앱스토어 순위도 218위에서 수직 상승, 올해 4월 기준 42위에 안착했다. 50위권 내에 만화앱이 포함된 것은 ‘라인망가’와 ‘픽코마’ 둘 뿐이다.

김 대표는 ‘픽코마’의 급성장 비결로 카카오만의 독자적 비즈니스 모델 ‘기다리면 무료’를 꼽았다. ‘기다리면 무료’는 한 권의 책을 여러 회차로 나눠 한 편을 보고 일정시간을 기다리면 다음편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그는 “경영 지표로도 나타나듯이 ‘기다리면 무료’라는 비즈니스모델은 시장에서 검증이 됐다”며 “최근에는 이를 따라하는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지만, ‘기다리면 무료’의 핵심은 사람들이 만화를 보는 습관을 만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픽코마’의 또 다른 특징은 광고가 없다는 점이다. 콘텐츠는 적절한 가치를 지불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소신이다. 흔히 무료서비스에 광고를 도입한 형태는 지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광고와 콘텐츠 비즈니스는 원래 결이 틀린 영역”이라며 “기본적으로 ‘픽코마’는 광고를 도입하지 않는 것이 저희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구입하는 문화가 있다”며 “이런 점에서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시장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록한 217억원의 순손실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기록하고 있는 적자는 오롯이 마케팅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픽코마’의 경우 출시 시점에 마케팅을 하지 않고, 서비스가 궤도에 오른 후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미 수익모델이 검증된 상태에서 추가로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이 적자로 잡히고 있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실제로 2016년 겨울에는 흑자를 냈었고, 그때부터 시장을 키우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굉장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상태로 가입자가 늘수록 과금률은 올라간다는 점에서 적자는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픽코마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콘텐츠 사업은 좋은 작품을 하나 만들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들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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