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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향악단 응원열기, 고향야구팀만큼 뜨겁다”
한화 사회봉사단 김상일 부장
30돌 맞은 축제…19년째 협찬

매년 4월, 매일같이 클래식 애호가들을 예술의전당으로 불러모으는 ‘교향악축제’가 올해로 서른 살을 맞았다.

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교향악축제가 지금까지 ‘롱런’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든든한 후원자인 한화그룹의 공이 크다. 한화는 지난 2000년부터 19년째 교향악축제를 단독 협찬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교향악축제 후원 책임을 맡고 있는 김상일<사진> 한화사회봉사단 부장은 “오랜기간 꾸준히 후원하다보니 관객들도 우리나라 문화예술에 기여한다는 진정성을 알아 주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교향악축제는 예술의전당의 기획으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4월 한달여간 국내 각 지역 정상급 지휘자와 교향악단이 릴레이로 연주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다. 티켓 가격도 1만~4만원 선으로 일반 공연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관객들은 밀도있게 다양한 레파토리와 교향악단ㆍ지휘자의 연주를 경험할 수 있어 국내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축제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은 대중의 문화격차 해소와 문화예술계의 활발한 연주 활동에 기여하고자 교향악축제 협찬을 시작했다. 해마다 후원사를 유치해 오던 교향악축제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기업들이 후원을 망설이며 개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화가 뛰어들었다. 이로부터 이어진 19년간의 후원기간 동안 누적 참여 교향악단은 303개, 협연자는 348명, 누적 관람인원은 45만명에 이른다.

“처음에는 클래식 애호가 관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자녀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학부모나 처음 클래식 공연을 찾은 관객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안내데스크를 운영하다 보면 공연 중 인상깊었던 개별 연주자나 악기에 대한 정보, 편곡 여부, 앵콜곡 등 수준 높은 질문들도 들어옵니다.”

교향악축제는 문화적 자산이 집중된 서울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교향악단도 함께 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높다. 김 부장은 각 지역 악단을 ‘고향 야구 팀’에 비유했다. “지역 교향악단을 응원하기 위해 버스를 열대씩 대절해 단체 관람을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3년 전 춘천교향악단 연주 때가 기억에 남아요. 고향 야구팀 응원하듯 출신 지역 오케스트라가 흥행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교향악축제는 30주년을 맞아 올해는 세계 3대 지휘 콩쿠르를 석권한 대만 출신 지휘자 샤오치아 뤼가 이끄는 대만국가교향악단을 초청했다. 지난해는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르는 등 축제 외연을 넓히고 있다. 김 부장은 “아시아의 교향악축제로 나아가려는 단계적인 시도가 아닐까”라며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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