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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남북정상회담, 무엇으로 만날 것인가?
오는 4월 27일에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 전쟁이냐 평화냐의 기로에 서 있던 우리 민족의 만남에 주변 강대국들의 이목과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모든 만남이 그렇듯이, 어떤 마음으로 만나는 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만남을 앞둔 남과 북의 정상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으로 만날 것인가?’이다.

우리 민족은 분단 72년 동안 전쟁의 위협과 불안 속에서 살아왔다. 이번 만남은 7천만 겨레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사건일 수 밖에 없다. 외국에 나가면 ‘노스 코리아? 사우스 코리아?’라고 묻는다. 그들에게 우리는 ‘하나의 코리아’가 나뉘어진 것일 뿐이다. 현실의 코리아는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 중 하나이고, 분쟁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이며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벌였던, 평화와는 거리가 먼 나라 중의 하나이다.

이제 이런 불명예를 씻고 우리 민족이 만나 평화를 약속함으로써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당당하고 성숙한 한민족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나라의 경계를 넘어 온 인류가 평화와 행복을 염원하는 21세기에, 남북문제를 우리 힘으로 해결함으로써 세계평화에 공헌하기 위해서 우리는 남북정상의 만남을 원하는 것이다.

남과 북의 정상이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으로 이 민족을 화합하게 할 수 있는가?”이다. 남과 북의 정상이 무엇을 중심가치로 생각하고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그 동안 남과 북이 각자 중요하게 생각해 온 가치나 사상, 제도만을 앞세운다면 만남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화적 통합, 마음이 묶이는 통일이다. 그래서 남과 북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접근이 중요하다. 평창올림픽 단일팀 출전이나 서울과 평양에서의 합동문화공연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국민들에게는 손잡고 함께 부르는 아리랑 노래 한 곡이 그 어떤 정치적인 선언보다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남과 북이 공유하고 있는 역사, 남과 북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 남과 북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신이 무엇인가? 그 뿌리가 바로 단군이며 홍익인간 정신이다. ‘홍익’은 우리 민족이 널리 인간과 세계를 이롭게 하는 나라를 다 함께 만들어보자는 대화합의 의지와 통일의 유일한 동력인 것이다.

남과 북은 홍익이라는 큰 정신의 용광로 속에서 그 동안의 갈등과 대립, 원한과 적대감, 고통과 분노를 모두 녹여내야 한다. 이번에 남과 북의 정상이 홍익정신으로 만난다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강대국들 틈바구니의 지정학적 위치까지도 잘 활용하여 동북아시아의 평화중심지로서 세계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희망의 코리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민족의 대화합과 지구평화를 이룰 수 있는 큰 기회가 온 것이다. 이 새로운 기회가 인간성 회복과 홍익정신의 부활로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인류역사의 대변화의 중심에서 한민족의 가치, 홍익정신의 가치가 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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