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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잇단 성범죄 사건에 국민 분노…모디 총리 정치적 위기
-집권 여당 소속 주의원사건 연루
-모디 총리 ‘미온 대처’…비난 여론 확산

인도에서 여성 성폭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한 가운데, 집권 여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물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 힌두 주민들의 8세 무슬림 소녀 성폭행ㆍ살해 사건과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소속 주의원이 16세 소녀를 성폭행한 사건 등 잇단 성범죄 사건으로 인도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는 뉴델리 대법원의 변호사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아난드 그로버의 말을 인용해 “집권당은 여성의 평등권을 약속했지만, BJP는 주요 남성 유권자의 표심을 확보하는데만 노력을 기울인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로버는 “BJP는 (이런 방식으로) 다음 선거에서도 이길수는 있겠으나, 그들은 이미 이 나라에서 도덕적 권위를 있었다. (집권당은) 여성 유권자의 수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여성들이 (당신들의) 교묘한 수법을 다 알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디 총리의 대응이 그의 지지층을 갉아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잇달아 발생한 끔찍한 성범죄로 인해 촛불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인도 북부 잠무 카슈미르 한 마을의 무슬림 소녀 아시파 바노가 납치ㆍ감금된 뒤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용의자 중에는 경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인도 사회에 충격을 줬다. 그러나 BJP 소속 잠무 카슈미르 자치정부 장관 2명이 용의자 기소 반대 시위에 참여하면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이런 가운데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운나오에 사는 한 16세 소녀가 1년전 BJP 소속 쿨딥 싱 셍가르 주의원과 그의 동생에게 성폭행당했다며 지난 8일 요기 아디티아나트 주총리의 집 앞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져 집권당을 향한 국민적 비난이 커졌다.

블룸버그는 그로버의 말을 인용해 “(일련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모디 총리의 한발 늦은 대응과 애매모호하고, 의미없는 발언들로는 여성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뉴욕타임즈도 “모디 총리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지만 비난여론을 잠재우기는 커녕 갈수록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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