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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쿨 돌며 강의에 채용설명회까지…‘변호사 특채’ 발벗고 나선 경찰
-현직 경찰까지 설명회참가해 홍보…간담회 진행
-채용 기준도 완화…“내부 기회 보장해야” 비판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경찰이 때아닌 변호사 영입 문제로 바쁘다. 법조인 확보에 나선 경찰은 이달부터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순회하며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경력채용 설명회에 나선다. 로스쿨 출신 현직 경찰관까지 투입한 경찰은 검ㆍ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법조계 영향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7일 대학가와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부터 전국 로스쿨 수강생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경찰실무 간담회를 진행한다.

전국 10개 법학전문대학원 관계자들과 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강연회에는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경감 특채로 활동하고 있는 현직 경찰관들도 함께 참여해 경감 채용 제도를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헤럴드경제DB]

그간 경찰은 로스쿨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찰실무’ 과목을 운영하는 등 예비 법조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해왔다. 지난해까지 전국 25개 로스쿨을 대상으로 강의를 운영했고, 올해도 1학기에만 10개 대학원에서 강의를 진행한다. 예비 법조인들의 경찰 실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변호사 자격 소지자를 대거 채용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20명 안팎의 경력 변호사를 특채하는 등 변호사 자격을 소지한 검증된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변호사 경력 채용부터는 기존 ‘법조 경력 2년 이상 경력자’ 조건을 삭제하고 ‘변호사 자격 소지자’로 지원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법조계가 경찰에 적대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검증된 법조 인력 확충을 계속하면서 법조계 문화도 점차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현직 경찰까지 설명회에 참가해 경력직 변호사 채용 제도 홍보에 힘을 쏟는 중이다. 한 서울 시내 로스쿨 관계자는 “경찰 채용에 대해서는 로스쿨 재학생들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경찰실무’ 과목도 인기가 좋은 상황에서 경찰이 적극적인 영입에 나선다면 더 많은 로스쿨 재학생들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조계 인력 확충을 두고 내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현직 경찰관들의 로스쿨 진학이 사실상 금지된 상황에서 이미 변호사 자격을 소지한 경력직 확보에만 나서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얘기다. 한 일선 경찰 관계자는 “현직 경찰이 로스쿨에 진학하려면 사실상 경찰을 그만둬야 한다”며 “법조 전문가 확충이 중요하다면 경찰의 진학도 권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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