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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보수 끝나니 유가 급등세..정유주 2분기도 안갯속
- 시리아 공습에 유가 급등세
- 중동발 OSP 상승으로 정제마진 악화 우려
- 유종ㆍ매출 다변화 따라 실적 차별화 될 듯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이어 미국의 시리아 폭격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안갯속에 빠지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상승이 정유주에게는 단기적으로는 이익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동으로부터 들여오는 원유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4일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다마스쿠스의 과학연구센터와 화학무기 생산시설 등에 공습을 단행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의 6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72.83달러에 거래돼 2014년 1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주 사이에 8.2% 오른 가격이다. 우리 정유업계가 주로 거래하는 두바이유 현물가는 0.60% 오른 69.04달러로 마감해 70달러 선을 목전에 뒀다. 


유가 급등 소식이 전해지자 정유업계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GS와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업종 주가는 공습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13일 일제히 1~2% 떨어졌다. 일각에서 유가가 단기간 상승할 경우 정유업계가 원유를 구입한 2~3개월 전 유가와의 시세 차익을 보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유가의 장기적 강세에 따른 원가 상승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우리 정유업계가 중동 산유국으로부터 원유를 사오는 가격을 결정하는 OSP(원유도입단가)가 상승하면서 정제 마진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5월 경질유의 OSP를 전달보다 배럴당 0.1달러 오른 배럴 당 1.20달러로 발표했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의 중동산 원유 도입비중은 81%에 달하지만 글로벌 원유 생산 시장에서 3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OSP 인상폭을 정제마진에 완전히 반영할 수 없다”면서 “정유사들의 실제 마진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의 상장이 예정된 2019년 상반기까지 OPEC의 감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JP모건은 시리아 공습 직전 내놓은 보고서에서 “시리아 내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이 개입하면서 중동전체가 불안정한 상태에 놓일 경우 국제유가가 80달러 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 일제히 정제 시설 정기 보수에 들어갔던 정유업계로서는 2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렵다.

다만 업체별로 유가 상승의 여파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경질유 OSP가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 중질유 투입비중이 높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은 다소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발전 부문을 가지고 있는 GS의 경우 유가가 상승하면 한국전력에서 전기를 매입하는 계통한계가격(SMP)가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돼 GS칼텍스의 실적 악화를 만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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