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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의 암살자’ 박인비, 1위 저격 실패…LPGA 롯데 공동3위
후반까지 1타 추격전…17,18홀 연속보기

브룩 핸더슨 압박 속 16번홀 결정적 버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태어난 지 20년 7개월 된 브룩 헨더슨은 무서운 상승세로 세계1위를 다시 넘보는 서른살 ‘침묵의 암살자’ 박인비의 맹추격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브룩핸더슨은 절반 이상의 논객들이 예상하던 ‘박인비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갓 스무살을 넘긴 나이에 걸맞지 않는 강심장의 면모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주눅들지 않는 샷으로 집중력 있게 나아갔고, 오히려 박인비가 달아나는 헨더슨을 보고는 저격의 총구가 흔들리면서 오히려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2018년 4월16일 하와이에서 있었던 이 사건은 박인비에게는 와신상담의 새로운 결기를 다지게 하고, 브룩핸더슨에게는 정상 정복의 자신감을 심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ㆍ63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우승자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5타 뒤진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헨더슨은 투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박인비


16번홀까지 단독2위로 브룩 헨더슨을 추격했다. 박인비는 15번 홀(파4) 버디로 9언더파가 되면서 헨더슨을 1타 차로 압박, 역전우승까지 바라봤다. 그러나 뒤따라오던 헨더슨이 그 어렵다는 16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직후 17번 홀을 가던 자신은 보기를 범했고, 18번홀 보기로 2위마저 지키지 못했다. 준우승은 이날만 다섯타를 줄인 최종합계 8언더파의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다.

이달 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준우승으로 세계랭킹 3위까지 오른 박인비는 이번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르는 미증유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핸더슨은 달아났고, 박인비에겐 17, 18번 홀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준우승인 경우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펑산산(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세 명 공동 3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박인비가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적으론 준우승을 했어도 세계1위는 불가능했지만 경기당시엔 박인비와 동반 플레이를 하던 펑산산이 16번 홀까지 공동 5위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박인비가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꽤 있었다.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박인비는 17, 18번 홀에서 비교적 짧은 파 퍼트를 연달아 넣지 못해 단독 2위를 놓쳤고, 반대로 펑산산은 18번 홀(파4) 버디를 잡아내며 박인비와 함께 공동 3위까지 올라 세계 1위 자리도 지키게 됐다.

지은희(32)와 김지현(27)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1위,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관왕 이정은(22)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16위에 올랐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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