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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 여는 워라밸족 ①] 야근 시달리던 그녀, 처음 요가복을 샀다
- 워라밸 효과, 롯데百 스포츠용품 매출 6.5% 성장

- G마켓 등 온라인몰 판매량도 최대 3배 증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국내 한 홍보마케팅 회사에 다니는 윤모(31ㆍ여)씨는 2015년 입사한 이후 3년 넘게 주 2~3회 야근해왔다. 퇴근 후 여가시간은 꿈도 꾸지 못했다. 어쩌다 빨리 퇴근하는 날은 저녁을 먹자마자 잠들기 바빴다. 운동과도 담을 쌓고 지냈다. 그러던 중 ‘워라밸’ 열풍과 맞물려 윤씨 사무실에서도 야근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오후 6시면 팀장이 먼저 사무실을 나섰다. 팀원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칼퇴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저녁이 있는 삶’이 시작되자 윤씨는 요가수업부터 끊었다. 요가복과 요가매트를 구입하며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인 삶의 중요한 키워드인 ‘웰빙’과 최근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열풍 등이 맞물리면서, 건강한 삶을 위한 여가활동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스포츠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1~3월 스포츠웨어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6.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슈즈는 6.4% 증가했다. 특히 구두와 같은 딱딱한 드레스화보다는 운동화 형식의 일반화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최근 구두 매장 내 스니커즈 상품 물량을 전년보다 15% 더 늘려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몰 G마켓에서도 스포츠용품 인기가 눈에 띄었다. 올해 1분기(1~3월) 스포츠용품 판매량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카테고리별로 전년보다 최대 3배 이상 성장했다. 스포츠잡화ㆍ액세서리 카테고리 판매량이 211%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스키장비 판매량이 85%, 등산용품ㆍ장비가 83%, 레포츠ㆍ취미ㆍ기타 카테고리가 75%, 여성 골프의류ㆍ잡화가 62%, 스쿼시 용품 판매량이 60% 각각 늘었다. 이밖에 헬스용품(42%), 볼링(38%), 축구의류(33%) 등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워라밸 열풍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스포츠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문화홀에서 진행되는 요가 수업 모습.[제공=롯데쇼핑]



통상 봄이 되면서 옷이 얇아지면 몸매 관리 필요성 때문에 운동 수요가 증가한다. 이와 별개로 G마켓 스포츠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가 커진 소비자 심리를 반영한다. 특히 미세먼지 영향으로 야외 활동을 꺼리는 와중에도 등산, 골프용품 등의 판매량이 증가한 대목도 눈여겨볼 만 하다.

한편 주류 등의 상품군도 ‘워라밸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1~3월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0% 가량 신장했다. 워라밸 덕분에 일찍 퇴근해서 집밥과 함께 술 한잔하고자 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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