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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사업기회 찾아라…대기업 스타트업에 꽂히다
- 스타트업이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사업 발굴’의 갈증 풀어줄 해법으로 주목
- 스타트업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져
- 단순 투자넘어 인큐베이팅ㆍ창업공간 마련도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해부터 롯데멤버스는 롯데슈퍼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세븐일레븐에 음파결제 서비스인 엘페이 웨이브를 확대ㆍ도입하고 있다.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은 비가청음파 전송기술을 활용한 이 결제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롯데의 인큐베이팅 조직인 롯데 액셀러레이터 2기 출신의 ‘모비두’다. 모비두는 롯데멤버스와 협업, 엘페이 웨이브를 개발하고 이후 롯데멤버스로부터 7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스타트업 발굴ㆍ육성을 위한 대기업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스타트업이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사업 발굴’의 갈증을 풀어줄 해법으로 주목받으면서다. 

글로벌 기업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M&A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에 주목한 국내 기업들도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과거 단기적인 지원책에 치중하던 것에서 탈피, ‘혁신’을 키워드로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 나서며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급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 투자넘어 시너지 고려…인큐베이팅ㆍ창업공간도 마련= 최근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지원 움직임은 단순 투자를 넘어 아이디어 발굴 및 인큐베이팅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향후 협업 및 신사업개발까지 고려해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지원한다.

롯데멤버스가 출시한 ‘엘페이 웨이브’는 그룹 내 인큐베이팅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과 협업, 사업화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사진=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랩 전용 공간인 C Space]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벤처프로그램인 C-랩을 운영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아이디어가 선정된 임직원에게는 1년간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장소와 비용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조직개편 과정에서 창업ㆍ보육지원 프로그램 운영기구인 오픈콜라보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오픈콜라보 센터를 통해 자율주행,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의 사업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과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올해 6월에는 서울에 스타트업과 SK텔레콤이 협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 캠퍼스 ‘오픈 콜라보 하우스(가칭)’도 개관한다. 

[사진=한화생명 공유오피스 ‘드림플러스 강남 센터’]

한화는 ICT기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핀테크 중심의 스타트업을지원하고 있는 ‘드림플러스 63’에 이어 오는 19일에는 공유오피스 ‘드림플러스 강남’이 그랜드 오픈 예정이다. 드림플러스 강남은 핀테크 분야를 넘어 다양한 사업군으로 라인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강남에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제로원’을 오픈,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롯데는 2016년 초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 6개월 단위 지원 프로그램인 ‘엘캠프’ 등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엘캠프 1~3기 42개사를 비롯해 사내벤처기업 등 약 50개사를 육성ㆍ지원했다. 


스타트업 기업의 ‘혁신’을 낳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스타트업은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를 얻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이 육성한 벤처인 와이젯(무선 무지연 고속영상전달 솔루션 업체)과 이지벨(3D셀피 플랫폼)은 지난 2016년 중국 통신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알렸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인큐베이팅을 통해 외부에서 투자 유치를 받고 성장하기도 하며, 동시에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을 사업에 접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은 기업 혁신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이미 성장한 기업은 혁신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데, 미국의 페이스북이나 중국의 알리바바 등 해외 기업들도 스타트업 육성과 M&A를 통해 혁신을 수혈받고 있다”면서 “대기업도 이제 혁신 생태계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 스타트업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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