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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골프장 트레킹
골프 인구가 어느덧 국민의 10% 수준으로 늘었다. 12일 발표된 한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골프인구는 469만명이다. 필드 골프 264만명, 스크린골프 351만명, 둘 다 즐기는 골퍼 146만명이다.

469만명을 세대 수로 환산하면, 세 집에 한 집 꼴로 골프 치는 사람이 있는 셈이다. 사회인 야구 인구가 늘었다고 하지만 50만명에도 못 미치고, 바다낚시 인구는 200만~300만명 선이다.

조기축구회원도, 태권도를 꾸준히 하는 사람도 골프 인구 보다 적다. 물론 혼자 또는 자녀와 함께 공을 들고 나가 마당에서 차거나, 옥상에 올라가 정권 지르기, 발 차기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을 포함하면 골프 인구에 근접할 수도 있겠다.


스크린골프는 9홀 2시간 즐기는데 4명이 5만원 정도 든다. 필드는 충청,강원 골프장에서 5시간 즐기는데 평일 1인당 7만원 안팎이다.

이제 골프를 귀족 스포츠라고 할 수 없다. “너 골프 가?, 난 지난 주 했으니, 이번엔 농구하려고.” 샐러리맨들의 흔한 대화이다. 중계방송 시청률에서도 골프는 다른 종목에 뒤지지 않는다.

골프가 대중화하면서 골프장이 여행 코스가 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제주 중문골프장은 봄 부터 늦가을까지 한달에 두 번 저녁시간, 국민들에게 필드를 개방해 달빛걷기를 하고 공연, 사랑의 퍼팅, 풍등 날리기를 시켜준다. 춘천 라데나에는 골프 대회 관람을 빙자한 트레킹 여행자들이 많았다. 배낭 메고, 도시락 싸들고 대자연을 즐겼다.

5월중 영종도 대회를 여는 통신기업은 프로의 멋진 샷이 벌어지는 언덕 너머 한켠에서 어린이 사생대회를 개최한다. 경기도 한 골프장에선 아빠는 골프, 아이는 물놀이하다 점심때 만난다.

치러 가도 좋고, 대회가 열릴 때 트레킹여행을 가도 좋으며, 퇴근 후 한 짝대기 하기에도 좋은 골프이다. 바야흐로 골프여행철이 열렸다.

함영훈 선임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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