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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삼성물산 지분 매각 완료…7개 순환출자 해소 신호탄
- 시한 보다 넉달이나 앞서 조기 처분
- 순환출자 해소 강한 의지 대내외에 표명 효과
- 삼성전기, 삼성화재 고리도 조만간 해소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삼성SDI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 처분에 나서며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매각 시한 보다 4개월 여를 앞당겨 매각에 나서며 순환출자 해소에 대한 그룹의 강한 의지를 시장에 표명했다.

이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총 7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앞으로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로 연결된 나머지 4개 순환출자 고리도 이른 시일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삼성물산 주요 주주 현황 / 삼성 7개 순환출자 / 순환출자 해소 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요약]

삼성SDI는 11일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지분 404만2758주를 지난 10일 장 마감 이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거래 가격은 13만8500원으로, 총 거래규모는 5599억원이다.

삼성SDI는 이번 삼성물산 지분 매각대금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분 매각 거래가 완료됨에 따라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 3개가 사라졌다.

앞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생긴 순환출자 고리(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를 기존 고리의 ‘강화’가 아닌 새로운 고리의 ‘형성’으로 ‘순환출자 금지 규정의 해석기준 가이드라인’을 변경, 작년 12월 삼성SDI의 삼성물산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당시 공정위가 제시한 매각 시한은 오는 8월26일이었다. 삼성SDI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이보다 넉달 이나 앞서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함으로써 순환출자 해소에 대한 정부 요구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 완료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는 4개로 줄어든다.

4개의 순환출자 역시 모두 삼성물산으로 이어진다. 중간에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연결 고리를 만든 구조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 순환출자는 완전히 사라진다.

재계에선 삼성SDI의 삼성물산 주식 매각을 계기로 남은 순환출자 고리의 해소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삼성전기(2.64%)와 삼성화재(1.38%)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의 금액이 크지 않고, 지분 매각에 따른 핵심 계열사의 지배력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내 삼성의 순환출자 문제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남은 4개의 순환출자 고리 역시 해소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다만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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