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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어닝쇼크?…실적부진 상장사 100곳, 1분기 기대감도 내리막
-전분기 어닝쇼크 종목 50% 이상, 또 어닝쇼크
-어닝쇼크로 낮아진 기대감마저도 충족 못해
-어닝쇼크ㆍ서프라이즈, 주가로 연결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상장사들 상당수가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보다 못했던 과거 실적이 미래 기대감까지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어닝 쇼크 이후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된 상장사들 대부분이 끝내 반전을 일으키지 못했고, 이후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1일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마저도 내리막을 걷고 있는 상장사는 1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어닝쇼크란 실적 발표 직전일 기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값(컨센서스)을 10% 이상 밑돈 경우를 일컫는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이 하향조정된 것은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이다. 4분기 실적 발표 직전 이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은 약 9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어닝쇼크 발표 이후에는 영업손실 예상 규모가 41억원으로 불어났다. 1분기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던 현대중공업은 현재 385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으며, 352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던 인터플렉스는 202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예상을 크게 벗어난 실적은 자연스레 다음 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기 마련이지만, 문제는 이처럼 낮아진 기대감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5년 분기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직전 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목이 당 분기에 또 한 번 어닝쇼크를 안긴 경우는 약 53.8%에 달했다. 특히 어닝쇼크를 기록한 이후 실적 추정치가 하향된 종목 중 77.7%는 다음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는 데 실패했다. 한껏 낮아진 기대감에 부합하거나 혹은 그보다 낮은 성과를 낸 상장사가 대부분이었던 셈이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우고 있는 상장사는 45곳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이전에는 올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5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28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73.8%, 이하 영업익 추정치 증가율) , 한국금융지주(52.8%), 키움증권(37.3%) 등이 실적 기대감을 높였으며, 제주항공(29.6%), 아시아나항공(25.5%)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을 벗어난 어닝쇼크ㆍ서프라이즈는 주가 하락ㆍ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5년간의 분기실적을 분석한 결과, 어닝쇼크를 기록한 이후 5거래일 동안의 수익률은 평균 -1.6%로 집계됐다. 최대 17.8%까지 하락한 경우도 확인된다. 반면 어닝서프라이즈를 안긴 뒤 5거래일 동안의 수익률은 1.2% 수준이다. 일부 종목의 경우 30%에 가까운 수익을 5일만에 내기도 했다.

다만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종목이라고 해서 주가하락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어닝서프라이즈 이후 5거래일 동안의 수익률이 -10% 이하인 곳도 상당수 확인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어닝쇼크를 냈음에도 5거래일 만에 10%가 넘는 수익률을 낸 경우도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을 매수할 때 고려해야 하는 주가 하락 위험이 어닝쇼크 종목을 매도할 때 놓치는 상승 가능성보다 크다는 것이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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