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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프라이즈’로 어닝시즌 첫 포문…실적 기대감↑
-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익 50조 넘어
- 삼성전자ㆍ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호조세 영향↑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상장사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기대감 역시 크게 고조되고 있다. 반도체 업종 뿐 아니라 은행주와 정유주의 실적 상승세 역시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 기업(235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0조573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44조1812억원)보다 6조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상장사 중 약 60%(142곳)가 전년동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어닝시즌 포문을 연 기업들의 ‘깜짝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7.6% 증가한 1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LG전자는 9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GS건설은 증권사 컨센서스(약 1030억원)보다 3배 높은 380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 1분기 증시의 실적 상승 동력은 반도체 업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에 달하는데,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역시 ‘깜짝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4조37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2조4676억원)보다 77.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박성순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는 반도체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 강세가 지속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 가격 강세는 견조한 서버 D램 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바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비중이 지난해 30%대에서 올해 40%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호조세를 이어가 2분기에는 4조7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1분기는 은행 지주사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상장은행(지주)들의 올해 세전이익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은행주 실적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8868억원을 냈던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의 벽’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25% 증가한 7803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과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정유업계 역시 올해 1분기에 ‘함박웃음’이다. 최근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약세 등이 불안요소로 꼽히지만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인 점이 호재로 꼽히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8529억원, S-Oil은 417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높아진 기대감 덕분에 증시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순이익의 42%(삼성전자 31%)를 차지하고 있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H/W)의 이익추정치 개선은 외국인 투자자의 재유입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순이익 추정치 흐름을 볼 때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대장주들의 실적 호조로 1분기 상장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은 1분기뿐 아니라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져 증시 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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