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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효,“연예계가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는데, 영원한 친구는 있더라”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5일 개봉한 ‘바람바람바람’은 사랑을 해도, 결혼을 해도 외로운 철부지 어른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다. 여기서 미영 역을 맡은 송지효(37)는 뒤늦게 ‘바람’(불륜)의 세계에 입문한 남편 봉수(신하균)와의 현실부부 케미를 선보인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는 남매 케미로 웃음을 제공한다.



‘런닝맨’에 9년째 출연째 출연하고 있는 배우답게 자연스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병헌 감독도 “송지효 씨는 평소의 이미지가 미영과 딱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2016년에도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핀다’라는 드라마를 한 적이 있다. 바람 피는 이야기가 코믹 안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했다. 바람은 결코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다.”



송지효는 “미영 역할이 생활 연기여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감독 특유의 호흡법과 대사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글을 보면서 먼저 생각하고 깊고 넓게 표현해내는 게 흥미로웠다”면서 “진짜 부부가 저러면 어떡하지 라며 보실 것 같다. 한번의 실수는 이해해줄 것 같지만 내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라 정확하게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바람 피는 행위는 용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영화가 아니라 네 사람이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설명했다.



“남편인 봉수는 자기 인생에 경험하지 못한 바람이 재미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꽂히는 게 있고, 일탈을 꿈꾼다. 그것이 학창시절이냐, 20대, 50대냐 하는 시기의 문제가 있다. 어렸을 때는 재미로 했다지만, 일탈에 대한 디테일을 많이 느끼게 되는 늦바람이 사실 무서운 거라고 생각한다.”



송지효에게 오랜만의 영화라고 하자 “영화라고 생각 안하고 작품이라고 받아들인다. ‘런닝맨’과 드라마도 모두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혼인 송지효가 결혼한 역할을 맡는 데 대해서는 “유부녀 역할이 맞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내 나이에 아들도 있고 동반자도 있다”고 답했다.



송지효는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한 바 있다. 어머니들이 서로 송지효를 며느리로 데려가려고 쟁탈전을 벌릴 정도였다.



“미혼이니까 그런 것 같다. ‘런닝맨’에서 보여준 이미지도 있고. 친근감과 어르신들과 이야기해도 괜찮을 원숙미가 생겼다고 보는 것 아닐까. 이번 영화가 ‘미우새’ 어머니들이 좋아할만한 소재가 아니어서 망설이다가 서장훈 오빠가 그런 것 좋아한다고 해 ‘오실 수 있으면 와주세요’라고 했는데, 모두 시사회장에 와주셔서 감동했다. 토니안 어머니는 강원도에서 오셨다. 누가 온 것보다 감사했다.”



송지효는 “‘런닝맨’에서 남자들의 틈바구니에서 뭔가 하려고 하려는 모습. ‘나도 멤버야 ’ 하고 악쓰는 그런 모습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의리가 있다. 사람을 믿고 따르는 스타일이다. ‘런닝맨’을 오래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런닝맨’을 했던 PD가 회사를 나간다고 하자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었다고 한다. “이 세계가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고 하는데, 영원한 친구는 있을 듯하다”



송지효는 털털하지만, 학창시절에는 내향적이었다고 했다.



“폐쇄적이라고 할 정도로 교류를 안했다. 주목 받을 만한 일을 아예 안했다. 그 상황을 탈출할 생각도 안했다. 표현할 방법도 몰라 간혹 격렬하게 화를 내기도 했다. ‘런닝맨’ 같은 작품을 통해 표현 방법도 알게 됐으니 저한테는 감사한 작품이다. 29살에 시작한 ‘런닝맨’이 없다면 나의 30대 추억이 없는 거다.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이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송지효는 ‘런닝맨’에서 친화력이 좋다. 유재석 등 기존 멤버는 물론이고 전소민 등 중간에 들어온 멤버들과도 두루 통한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적응을 도와줘야 한다. 내가 출연한 예능에서도 이효리 박예진 신봉선 박미선 선배들이 잘해줘 내가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런닝맨’이 중화권까지 유명해진 데 대해서는 “감사한 일이다. 많은 분들의 공으로 인한 것이다. 제가 만든 게 아니다. 자만하면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지효는 오는 10일 온스타일과 올리브 채널에서 뷰티 라이프 리얼리티 ‘송지효의 뷰티풀라이프’를 진행한다. 일종의 영역 넓히기다.



“‘런닝맨’은 감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경쟁을 보여준다. 여자라고 빠지고 싶지는 않다. 힘으로 대적하는 게 어렵지만, 배제 되는 건 싫다. 청바지에 모자가 기본이다. 관리하는 게 없다 보니 모자만 벗거나 립스틱만 발라도 많이 달라진다고 한다. 꾸미고 싶은데 재주가 없어 못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저도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됐다. ‘저 친구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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