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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美 대두 관세부과에도 음식료株 주가 이상 無
- “대두 가격 단기하락, 장기 상승 가능성 높아”
- 2012년 이후 곡물가격 안정돼 대응 여력 높아
- 대두박 대체 라이신 수요 늘어나 국내 기업 수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원가 인상을 우려한 음식료품 종목의 주가가 주춤했다. 그러나 곡물 수급 상황과 중국 양돈 업계 사료 수요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타격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4일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25%의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미국이 중국산 1300개 품목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데 대한 대응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코스피 시장에서 CJ제일제당과 대상, 샘표 식품 등은 일제히 1~2%씩 주가가 하락했고 이같은 흐름은 다음날인 5일에도 이어졌다. 코스피 음식료품 업종 지수 역시 이틀에 걸쳐 3% 가까이 하락했다. 


당장 음식료품의 주요 원재료인 대두가 무역분쟁의 대상이 되면서 음식료 관련 종목 주가가 출렁였지만 실제로 관세 부과가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 관세부과 결정이 전해지면서 국제 선물 시장에서 대두 선물 가격 역시 3%대 급락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이 수입하는 대두 9554t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산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대두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서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관세 부과가 대두 가격을 상승시킬 가능성도 있다. 최근 퍼듀대학 연구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30%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의 대두 수출이 71% 급감해 가격이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테판 보겔 라보뱅크 농산물 담당은 “중국에서 대두와 식용유 가격은 오르는 반면 미국 내 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두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를 원료로 삼는 국내 기업의 수익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 상반기에 투입될 저가 원재료는 이미 2017년에 확보된 상황이고 원가 상승이 일어나더라도 제품가격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라며 “단기적으로 급등락만 일어나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국제곡물가격이 재고 급증으로 2012년 이후 40%가까이 하락 안정세를 보여온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중국 내 돈육 수요를 감안할 때 사료로 쓰이는 미국산 대두와 대두박을 대체할 라이신 수요가 늘면서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현재 지난해 6월 대비 21.7%나 가격이 오른 대두박을 대신해 라이신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이 오르면 관련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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