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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中企·벤처·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회사에서 공장에서 일해야 할 청년들이 도서관과 고시촌에 틀어박혀 있다. 작년 실업자 103만명, 청년실업률 9.9%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이지만 개인에게도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정부는 수조원을 투여해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노력해왔지만 현실은 최악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상시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인들이 하는 말은 한결같다. “아무리 구인공고를 내도 일할 사람이 오지 않고, 오더라도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나간다”.

이 정부 역시 청년일자리 문제는 ‘시대적 과제이자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통령마저 ‘특단의 대책’을 주문할 정도다. 청년들의 ‘공시열풍’을 보면 왜 일자리 미스매칭이 생기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보다 먼 미래를 본다. 공시족들은 “지금 고생스러워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공무원이 낫다”고 말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일이 삶을 온전하게 보장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만약 중소기업들이 공공기관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불안하지 않은 회사’가 된다면 어떨까? 고시촌에서 시간을 보내는 그들이 중소기업으로 점차 향할 것이다. 답은 이것이다. 일자리문제를 해결하려면 ‘9988’, 우리나라 기업의 99%, 일자리 88%를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이 튼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경제생태계를 구축하는 것 뿐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중소·벤처기업을 전방위적으로 혁신하고, 벤처형 혁신기업을 발굴·육성하려고 한다. 스마트공장 러닝팩토리 구축은 물론, 제조현장 스마트화자금을 통해 꾸준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 신사업·신기술 분야인 ‘정부의 8대 핵심 선도사업’을 통해 유니콘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조직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의 구인구직 불일치 상황을 계속 지켜볼 수만도 없다.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요구와 조건을 꼼꼼히 따져 이들이 믿음과 신뢰로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그래서 중진공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력애로센터’에서 더 나아가 ‘청년-중소기업 취업보장서비스’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구인구직 매칭이 성사될 때까지 상시적으로 조직과 시스템을 통해 취업을 지원하는 일이다.

기업인들도 청년들의 인식전환 노력에 동참토록 할 것이다. “일할 사람이 없다”며 환경만 탓할 게 아니라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유연하고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요즘 청년들에게 맞는 업무를 개발하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꿈을 심어줘야만 그들도 중소·벤처기업에 헌신할 수 있다.

이렇듯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일자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에 희망을, 벤처기업에 날개를,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꿈을’ 주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펼칠 것이다. 토종스타트업 토스(TOSS), 직방은 각각 청년창업사관학교 1, 2기 출신으로 세계 핀테크 100대 기업 중 35위에 선정되는 등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청년창업사관학교는 8년차에 접어 든 2018년 입교경쟁률이 4.9대 1을 기록했다. 청년들의 창업의지를 폭넓게 담아내기 위해 현재 5개 학교 450명 입교정원을 올 상반기 전국적으로 확대해 1000여명의 미래 CEO를 키워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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