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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호재도 가물가물…은행株 ‘잔인한 3월’
-대출규제 이슈에 2월 급락장 때보다 더 하락
-채용비리ㆍ지배구조 등 악재도…외국인 매도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금리 인상기에 단골 수혜주로 꼽혔던 은행주들이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규제 정책과 함께 은행권의 채용비리 등 내부 악재가 겹치면서 금리인상 호재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업 지수는 전날 881.45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때 1000을 넘겼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13% 넘게 하락한 셈이다.

은행권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비롯한 새 대출규제를 시행한 26일 오전 서울의 한 은행 창구 모습. DSR는 대출심사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만을 고려하던 기존 방식보다 대출한도가 줄어 대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장주’ KB금융은 올해 역시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이달 들어 6.1%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나마 은행주 중 가장 양호했던 신한지주도 4.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후 은행들의 여신 성장률과 이자이익 증가율이 벽에 부딪힐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조가 ‘부채 확대’에서 ‘구조조정’으로 바뀌면서 은행의 이익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는 가계 및 소호(개인사업자) 부문의 대손비용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내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나 각종 비리의혹 역시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지주는 지배구조 이슈 등으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달 들어 7.8% 하락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팔성 전 회장의 뇌물 관련 보도 등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나오면서 같은 기간 14.1% 떨어졌다.

증권가는 은행업계의 1분기 실적이 다른 업종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가매수가 유효하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이슈는 아니지만 채용비리 여파가 실제 은행 경영진 교체로 이어질 경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인해 일시적 초과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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