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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선동, 서울의 마지막 한옥마을로 지정
주변 층고 제한, 관련업종 우대
공동개발 불허, 수선비용은 지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종로구 익선동 일대가 서울의 마지막 한옥마을로 지정돼 한옥이 유지ㆍ보존된다.

서울시는 2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익선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종로구 익선동 165번지 일대 3만1121.5㎡의 한옥밀집지역이다. 

[지도=익선동 한옥마을 지역]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일대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한옥의 특성을 살린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건물 높이와 용도가 제한된다. 기존 한옥은 최대한 보존하고, 돈화문로ㆍ태화관길 등 가로변과 접한 곳에선 건물 높이를 5층(20m) 이하로 제한한다. 한옥과 전통문화 관련 용품ㆍ한옥 체험업 등 권장 용도로 쓰이는 건물의 건폐율은 완화해준다. 또 프랜차이즈 업체와 대규모 상점은 익선동에 들어올 수 없게 됐다. 한옥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익선동 고유의 풍경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 개발을 허용하지 않고, 기존 필지 단위 내 개발을 유도한다. 한옥 수선비용도 지원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만간 도시환경정비구역이 해제되면 한옥이 무분별하게 철거되고 난개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대 한옥은 기농(基農) 정세권 선생의 노력으로 조성됐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디벨로퍼(developer)이자, 1920년대 당시 조선의 ‘건축왕’이라 불린 독립운동가로 평가받고 있다. 정 선생은 1919년 종합 건축사 ‘건양사’를 설립, 지금의 북촌 가회동ㆍ계동ㆍ삼청동ㆍ익선동 일대 땅을 대규모로 사들인 뒤 중소형 한옥만으로 구성된 한옥지구를 조성했다. 이는 당시 주택난에 시달리던 서울의 조선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 일본인들의 주거지 확장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는 성북구 성북동 285번지 외 12필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미술관을 건립하는 계획, 용산구 문배동 11~22번지 일원에 20층 높이 빌딩(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용도)을 세우는 계획이 통과됐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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