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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확인된 김정은 訪中, 더 긴박해진 북핵과 한반도 정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극비리에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후부터 만 하루를 베이징에 머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 남북정상회담이 잡혀있고, 5월에는 북미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 결과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김 위원장의 방중과 그 파장을 모두가 주목하는 건 이런 까닭이다.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북한 핵이다. 남북 및 북미 정상이 잇달아 접촉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이를 풀어내기 위한 수순이다. 그 과정에서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도움은 필수다. 어차피 북핵 이슈를 논의하는 데 최대 주변국인 중국의 입김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 북중 정상간 만남을 통해 중국의 입장이 자연스레 개입되면 일련의 북핵 회담이 무게를 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일단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북한과의 회담을 앞둔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측에서도 이같은 관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행보를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변화가 은둔의 제국 북한을 국제 무대로 끌어내는 계기가 됐다는 것만 해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다만 국제 정세는 언제든 돌변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통상 전쟁이 본격화 되는 등 미국과 중국간 힘겨루가 예사롭지 않은 판국이다. 만에 하나 중국이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하면서 미국을 강하게 견제하고 나선다면 전체 구도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 가령 그동안 중국이 주장해왔던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다시 요구하거나, 대북 제재의 완화를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이전의 ‘한미-북중’ 구도가 재연될 우려도 크다.

앞으로 어떤 상황 변화가 올지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반도 주변의 움직임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할 때다. 그렇지 않아도 김 위원장 방중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 게 아니냐는 대북 정보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고 있다. 외교적 관례에 따라 우리가 공개할 일은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나 일말의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정세 판단과 대응에 더 철저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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