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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EU 등 24개국, 러 외교관 ‘집단추방’…러 “반드시 보복”
트럼프, 러 정보요원 60명 추방
獨·佛·伊 등 EU 16개국, 30명 추방
“냉전시대 이후 긴장 최고조”


미국, 캐나다, 호주,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16개국 등 27일까지 총 23개국에서 러시아 외교관 120여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을 예고해 ‘신냉전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시애틀에 있는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도록 명령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화학무기 금지협정 및 국제법을 위반한 극악무도한 행위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주미 대사관의 러시아 관리 48명을 추방키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소속 정보요원 12명에 대한 추방 절차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추방된 외교관들은 7일 안에 미국을 떠나야 한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 16개국도 러시아 외교관 30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독일과 프랑스, 폴란드는 각각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체코는 각 3명,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는 각 2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키로 했다.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라트비아, 루마니아, 스페인, 헝가리, 스웨덴도 러시아 외교관을 1명씩 추방하며 행렬에 동참했다.

캐나다 정부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 외교관 7명을 추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 외교관 13명의 추방을 명령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조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러시아 외교관 집단 추방”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러시아 측은 강력히 비난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EU와 미국 등) 국가들의 집단적인 비우호적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러시아간 외교 갈등이 서방과 러시아간의 전면적인 외교 대립으로 확대되면서 신냉전 체제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NYT는 “유럽과 북미가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함으로써 영국과의 연대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의 집단 행동이 러시아와 서방 간의 균열을 심화시켰다”면서 “양측 간의 긴장이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과 러시아간 긴장 고조에 따라 이날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0.46% 하락한 6890.00으로 장을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0.85% 하락한 1만1785.52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는 0.57% 떨어진 5066.28로,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75% 떨어진 3278.65로 마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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