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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찰 오인사살 항의시위 확산…‘휴대전화 들었다, 쏘지마!’
[헤럴드경제]‘휴대전화 들었다, 쏘지 마!’(Cells Up, Don’t Shoot!)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 같은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시위대는 지난 18일 새크라멘토 주택가에서 흑인 청년 스테폰 클락이 경찰의 오인사격으로 죽은데 대해 항의했다 당시 두 명의 경관은 차 절도 사건이 벌어졌다는 911신고를 받고 출동해 클락을 추격했다. 클락에 접근한 경관들은 ‘손을 보이라’며 클락에게 비무장 상태임을 입증하라고 외쳤다. 당시 클락의 손엔 손전등 기능이 켜진 아이폰이 있어 하얀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를 경관들이 총으로 오인하고 무려 20발의 총탄을 퍼부었다.
  

이 과정이 고스란히 찍힌 경관의 바디캠(웨어러블 카메라)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게다가 클락이 쓰러진 주택이 침입한 남의 집이 아니라 자기 할아버지 집 뒷마당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시위대가 외친 구호는 지난 2014년 미 중부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에 살해된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소요 사태로 번진 퍼거슨 사태 당시 나온 구호를 본뜬 것이다. 당시 구호는 ’손 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였다. 시위대는 클락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것을 강조하기 위해 구호를 약간 변형했다.

전날 시위대가 행진하면서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경기가 취소된데 이어 주말을 앞두고 시위대는 더 불어났다.

시위대는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를 외쳤다. 미 언론은 퍼거슨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흑인 민권단체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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