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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코스피, 5년10개월만에 최대 폭락…‘검은 금요일’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發) 무역분쟁 우려와 그에 따른 증시 급락 영향으로 3%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유렵 재정위기가 심화되던 지난 2012년 5월 18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의 경우 제약ㆍ바이오 종목군에 대한 거품우려까지 더해져 낙폭이 5%까지 근접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6% 넘게 하락했던 지난 2016년 2월 12일 이후로는 가장 많이 내렸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9.26포인트(3.18%) 내린 2416.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증시의 주요 고비로 꼽혔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무사히 넘기며 전날 상승 마감했던 지수가 폭락한 것이다.

[사진=123RF]

244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중반까지 횡보세를 나타냈으나, 오후 2시께 매물이 대거 출회하며 지수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수를 끌어내린 주역은 기관이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던 기관은 이날 643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이 6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약 1년 반만이다.

외국인도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서 이날 133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753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가장 많이 내린 업종은 증권으로, 5.37%의 낙폭을 기록했다. 증권 대장주 미래에셋대우는 4.92% 내린 909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KTB투자증권(-7.84%), 유안타증권(-7.28%), 유진투자증권(-7.03%), 한화투자증권(-6.59%), NH투자증권(-6.51%), 삼성증권(-6.52%) 등이 모두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밖에 철강ㆍ금속(-4.32%), 전기ㆍ전자(-4.26%),은행(-4.22%), 의료정밀(-3.52%), 건설업(-3.48%) 등이 모두 가파른 내림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0.84%)를 제외하고는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날 3.98% 내린 248만6000원에 장을 마쳤으며, SK하이닉스 역시 6.21% 급락해 8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셀트리온(-3.38%), 현대차(-0.66%), 포스코(POSCO)(-5.58%), LG화학(-3.79%), 네이버(NAVER)(-2.49%) KB금융(-3.60%), 삼성물산(-2.27%) 등이 모두 내리막을 걸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1.94포인트(4.81%) 내린 829.68에 장을 마쳤다.

급락 출발해 장 초반 낙폭을 만회하던 지수는 오후 두시께까지 횡보세를 나타냈으나, 장 막판 기관의 매물이 집중되며 다시 가파른 내림세를 탔다.

이날 기관은 1106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외국인도 320억원을 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개인은 이날 13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하락을 주도한 것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이었다.

11.47% 내린 신라젠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4.84%), 메디톡스(-1.27%), 바이로메드(-11.58%), 티슈진(Reg.S)(-4.77%), 셀트리온제약(-5.44%) 등이 모두 가파른 내림세를 탔다.

포스코켐텍(-5.17%), 로엔(-2.48%), 스튜디오드래곤(-3.47%) 역시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만 CJ CJ E&M은 전날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시총 26위 차바이오텍은 감사의견 ‘한정’과 관리종목 지정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차바이오텍은 전날 밤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2017회계년도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기재했다. 아울러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반면 시총 15위 에이치엘비는 장 중반까지의 하락세를 뒤로 하고 오후 두시반께 급등, 15.68% 오른 5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자회사 LSK바이오파마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아파티닙)이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완치(완전관해)했다는 소식이 장 후반 전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쑤저우 의과대학과 난징 의과대학은 공동으로 전이성 대장암 환자 36명으로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2015년부터 전년까지 리보세라닙을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 완전관해 1명(2.8%), 부분관해 3명(8.3%), 안정병변 24명, 진행성병변 8명(22.2%)이 나타났다는 결과가 국제 학술지 크릴니컬 콜러렉틀 캔서에 게재됐다.

쇼핑몰 솔루션업체 카페24도 전날보다 2.25% 오르며 최근의 상승세를 지켜냈다. 장중 12만73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오른 10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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