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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 첫날 마무리
- 개헌 관련, 문재인 대통령 “언젠가는 가야할 길” 강조

- 문 대통령, 박항서 감독 만나 “자랑스럽다. 폭설 아니면 우승했을 것” 격려



[헤럴드경제(하노이)=홍석희 기자] 2박3일간 베트남을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 했다. 베트남으로 출국 하기 직전 문 대통령은 출국장에서 개헌과 관련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 도착한 이후 문 대통령은 베트남의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을 만났고,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동포만찬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동포들을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베트남 현지에서 시축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 [사진=연합뉴스]

▶개헌 관련 文 “언젠가는 가야할 길”= 문 대통령은 22일 베트남 순방 직전 “헌법 개정안의 내용은 대체로 한걸음 더 나아간 것들이다. 어차피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귀빈실에서 환송을 나온 인사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환담은 오전 9시55분부터 약 10분간 이뤄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조국 민정수석 브리핑을 통해 사흘에 걸친 대통령 개헌안 설명을 마쳤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정당 지도부에 개헌안을 보고하고 전문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법제처에 개헌안 심사를 이날 의뢰했다. 개헌안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6일 주재하는 임시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6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고 있을 예정인데, 문 대통령이 전자결재를 하면 국회 의결에 부쳐지게 된다.

문 대통령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개헌이란 큰 짐을 맡기고 떠나게 됐다. 오늘 실제 조문안을 법제처에 보내면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당과 미리 조문안을 맞췄으면 좋았을텐데 성격상 그러질 못했다. 양해를 구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받아 21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국회의 개헌 의지가 약하며, 개헌을 조속히 추진해야 하므로 대통령 개헌안 발의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59.6%를 차지했다. 반면 ‘야당에 개헌 무산의 책임을 지우려는 정략적 시도이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28.7%로 집계됐다. ‘잘 모름’이라는 답변은 11.7%로 나타났다.

▶박항서 만난 文대통령 “자랑스럽다”= 이후 문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 감독을 만나 “정말 자랑스럽다. 지난 번에 워낙 잘하셔서 어깨가 무겁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에 “부담이 많이 간다”고 대답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박 감독의 인기는 뜨겁다. 베트남 현지에선 유럽 프로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적 열기가 뜨거운데 최근 베트남 국가대표팀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박항서 감독은 국민적 영웅으로 치켜 세워지고 있다. 박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개인사까지 모두 세심하게 챙기는 등 다가서는 리더십으로 베트남 선수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베트남 국가가 연주될 때 예의를 다하는 모습은 베트남 국민들에게까지 큰 감동을 줬다.

문 대통령은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와 양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교환한 뒤 박 감독의 휘슬에 맞춰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부득담 부총리, 쯔엉 선수가 동시에 시축을 했다. 시축행사를 마친 뒤 “지난번 U-23 대회 때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 때 눈이 오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베트남 선수들이 추위에 익숙하지 않아서”라며서 “폭설만 아니었으면 우승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다음에 또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박 감독에게 말했다.

▶한·베트남 과학기술분야 협력 강조= 문 대통령은 또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했고 현지 동포만찬간담회도 가졌다. 특히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은 양국 과학기술분야 개발협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각각 3500만달러씩 기여한 수평적 공적개발원조(ODA)의 대표적 사례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기반 산업화 성공모델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베트남에 적용하기 위한 사업으로 베트남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스트가 과거 선진국의 지원으로 설립된 점을 고려해 앞으로 국제사회의 발전에 적극 기여한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베트남 현지 동포 400여명을 초청해 만찬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평창 패럴림픽의 영웅 신의현 선수를 비롯한 한·베트남 가정 부부와 자녀, 베트남 관광대사로 활동 중인 화산 이씨 종친, 우리 정부 지원으로 한국에서 유학한 베트남인 관료와 학자, 전 주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박 감독을 비롯해 사격, 양궁, 펜싱, 유도 등 베트남 스포츠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감독들도 참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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