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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킹, 루게릭병은 오진…척수성 소아마비 가능성"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근 타계한 천재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의 병명은 루게릭병이 아니라 척수성 소아마비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저명한 의학 전문가가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 의대 크리스토퍼 쿠퍼 명예교수는 지난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주장,고(故)호킹 박사가 54년 전 걸린 질병이 오진이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쿠펴 교수는 호킹 박사의 증상 등이 루게릭병의 의학적 병명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의 전형적 증상 등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990년 9월 10일 주간지 ‘시사저널’ 초청으로 내한한 영국의 이론물 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블랙홀과 아기 우주’에 대해 강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ALS는 운동신경질환(MND)의 일종이다. MND는 전체 신경계 중 운동을 지배하는 신경계 세포에만 장애를 입어 일어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근육이 위축되고 근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MND의 90%가 ALS여서 둘은 사실상 같은 뜻으로 쓰인다. 나아가 운동신경이 이어지는 얼굴, 팔, 가슴, 다리 등 몸의 각 부위가 마비되고 가로막과 갈비 사이 근육이 약해져 호흡곤란이 와 사망한다.

쿠퍼 교수에 따르면, ALS는 보통 삶의 후기(평균 55세 이후)에 발병해 끊임없이 악화되며 진행한다. 통상 진단 후 3년 내(중간값)에 사망하고 10년 이상 사는 경우는 20% 미만이다.

호킹 박사는 21세 때 ALS로 진단받았고 의사는 2년 정도 더 살 것으로 예상했으나 진단 후 무려 55년동안 생존하다 76세로 타계했다. 생전에 팔다리와 근육에 수동적 흉부물리요법과 물리치료를 받은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도 받지 않았다.

그는 호킹 박사의 발병 시기와 경과 등이 의학계가 아는 ALS와는 다르다면서 “물론 의료에선 기적이나 예외 사례 등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ALS였을 개연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어 호킹 박사의 신경학적 문제가 운동신경계에만 영향을 미치고 말초근육만 약화한 상태로 계속 머물렀다는 점에서 척수성 소아마비(회백수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아마비는 20세기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 주요 감염병이었으며 특히 1952년에도 크게 유행했는데 호킹 박사는 그로부터 몇 년 뒤인 1963년에 소아마비 바이러스나 유사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추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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