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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표 독선적…이대론 지선 패배” 전략공천 불만…한국당 갈등 증폭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두고 일고 있는 당내 분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친홍(親홍준표)대 반홍(反홍준표)으로 갈라선 당내 분란이 지난 2016년 총선의 직접적인 패인이 된 친박(親박근혜)과 반박(反박근혜)간 공천 갈등 양상과 비슷해지고 있다.

이주영, 나경원, 유기준, 정우택 등 중진의원 4명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진의원 회의를 열고 홍 대표의 당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과 전략공천으로 치중된 광역단체장 공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 운영에 대해서 홍 대표가 독선과 독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선을 앞두고 당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적전 분열이 야기되는 소지가 다분하다”며 “국민과 당원들의 인내도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비판했다. 또 “(중진의원들의) 충정에 대해서도 홍 대표가 모멸감을 주는 언동을 통해서 동지들에게조차 상처를 입히는 말을 하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해야 되겠다는 뜻에서 오늘 모임을 가졌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선거 패배는 물론 지선에서 사실상 회복할 수 없는 그런 위기에 직면하면서 당이 야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역할도 못하는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되는게 아니냐“며 ”한마디로 당을 걱정하는 구당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략공천으로 치중된 공천전략에 대한 비난과 인재 영입 실패에 대한 홍 대표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정우택 의원은 “처음부터 전략공천 기조를 잡은 것이 잘못됐다”며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경선원칙에 임해야 되는데 말이 좋아서 전략공천이지 본인(홍 대표)의 호불호에 따라 전략공천이 이뤄지는 행태에 대해, 인재라는 분들이 우리당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당 대표가 스스로 인재영입 위원장이라는 책임을 맡고 나섰기 때문에 제대로 안됐을 때는 스스로 누군가는 결기와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지 않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인재영입에 대해서도 본인 경쟁 대상자가 될 사람이나 사감정이 있는 사람은 영입을 막고 있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기준 의원 역시 “우리당이 선거로 내세우려 했던 인사들도 손사래 치면서 출마를 고사하는 근본적 원인은 결국 당 지지율이 낮고 당선 가능성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출마 전제로 한 인재영입도 안되는 상황인데 계속 이렇게 된다면 결과는 눈에 보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의 직접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내분란은 홍 대표와 중진들만이 아닌 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 대표 측근인 장제원 수석대변인과 공천에서 탈락한 뒤 친홍에서 반홍으로 돌아선 이종혁 전 의원간의 ‘배신’을 두고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이 “6·13 지방선거까지 모든 선거 일정을 당 공식기구에 맡기고 일체의 발언을 자제하라. 안 그러면 다 같이 죽는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중진 의원들은 모임을 매주 정례화 하기로 했다. 

박병국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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