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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기술-北 광물…과학으로 남북협력 ‘새 물꼬’
희토류 등 탐사·선광·제련까지
광물 부가가치 높이는 기술 연구
DMR융합연구단, 본격 개발 착수
北과 환경유사 中에 테스트베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와 응원단이 참가하면서 경색된 남북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어 남북 정상은 오는 4월말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하면서 남북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남북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고 경제통일을 이루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구상하고 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작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에서 내세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계 구축과 함께 번영을 누리는 방안으로 거론된 것이다. 한반도를 동해권ㆍ서해권ㆍ접경지역 등 3개 벨트로 묶어 개발하고 이를 북방경제와 연계해 동북아 경협의 허브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의 변화와 경제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동북아 평화경제공동체 구축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DMR 융합연구단 연구원들이 금 광상 테스트베드에서 지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제공=DMR 융합연구단]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비해 북한은 철, 구리 등 광물자원 부존량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 광물 매장량은 석탄 227억톤, 금 972만톤, 철 47억톤, 아연 2800만톤, 동 15만톤, 마그네사이트 76억톤, 인회석 153만톤에 이른다.

2014년 GDP 중 광업 비중은 13%, 수출액은 50%를 차지할 정도로 광업은 북한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서, 통일 경제의 중요한 축은 광물자원 개발이 돼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즉 남북한 광물자원 공동개발은 남북한이 협력ㆍ상생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용이한 분야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남북한 광물자원 공동개발을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반도광물자원개발(DMR) 융합연구단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DMR 융합연구단은 경제적 가치가 높은 북한 3개 광화대(무산 철광화대, 혜산-검덕-대흥 동ㆍ연ㆍ아연ㆍ마그네사이트 광화대, 정주-운산 금·희토류 광화대)를 대상으로 탐사ㆍ채광ㆍ선광ㆍ제련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희토류 자석 및 마그네슘 합금 소재화 개발까지 연계된 융복합 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북한의 풍부한 광물로부터 추출된 마그네슘, 희토류 등의 금속소재를 제조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연구단의 1차 목표다.

고상모 DMR 융합연구단장은 “북한 광물자원의 부존량과 생산현황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로 판단한다면 북한 광물자원의 잠재적 가치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다만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열악한 인프라와 기술력의 부족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구단은 현재 북한에서 탐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과 가장 유사한 지질환경에서 형성된 중국 광상들을 테스트베드로 선정, 중국 길림대학교와 동북대학교 및 중국지질조사소 심양센터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3차원 지질 모델링 및 광체 모델링 기술을 구축하고 북한 자원의 잠재성 평가를 수행할 DB 시스템 구축도 완료한 상태다.

연구단이 북한 광물자원을 연구하는 것은 북한 광물자원을 국내 산업과 연계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의 자원 잠재성 분석을 끝내고 실제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현장형 기술 개발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한국형 항공전자탐사시스템이다. 한반도의 지형적인 특성을 고려한 항공탐사시스템을 개발해 접근이 어렵고 불가능한 광역적인 지역을 빠른 시간에 탐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또한 북한광물에 맞춘 선광-제련기술과 소재화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북한산 광석으로 맞춤형 선광 공정을 설계하고 용융염 전해법을 이용한 고효율 마그네슘 제련 공정과 북한산 희토류광의 친환경 침출 공정, 산화물 용융염전해법을 이용한 마그네슘 금속 신제련 공정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연구단의 최종 목표는 북한 광물자원의 개발 및 활용을 포함하는 융복합 통합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고 단장은 “향후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고 남북한 과학기술 교류가 추진된다면 북한 과학원 산하 북한 지질학연구소 연구원들과 북한 광상 공동조사를 진행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곧 도래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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