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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사도 안되는데”...자영업자 대출금리 급등
시장금리 오르고 신용은 하락
개인사업자 신용이자 5% 육박
은행들 “위험도 가산금리 반영”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가계부채의 숨은 뇌관으로 꼽히는 자영업자 대출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다 자영업 경기 부진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가 늘어나면서 가산금리까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4대(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 은행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81%로 집계됐다. 1개월 전보다 14bp(1bp=0.01%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3.42%에서 10월 3.43%로 1bp 오른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름폭은 지난해 12월 12bp, 올 1월 11bp, 2월 14bp 등으로 최근 석 달 간 크게 확대됐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출금리는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기준금리에 신용도와 조달비용 등을 감안해 은행이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4개 은행의 자영업자 보증서담보대출 기준금리는 지난달 기준 1.73%로 5개월 새 26bp 올랐다.

문제는 가산금리다. 같은 기간 가산금리가 12bp나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7bp 급등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가산금리는 개별 은행 차원에서 결정되는 것이어서 공통의 원인을 꼽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의 가산금리는 사업자별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최근 자영업 경기 악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저신용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 전체 가산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 비중이 큰 숙박ㆍ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담보가 없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금리 움직임도 비슷하다. 지난해 11월(4.61%) 3bp 상승해 오름세로 전환했으며 지난달에는 4.87%까지 올랐다. 5개월 간 30bp 뛰어오른 것이다. 그 중에서 가산금리는 지난해 11월 3.09%에서 올 1월 3.16%로 7bp 올랐다가 2월에 1bp 하락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 위주의 영업을 지양하라는 당국의 지침을 따르는 과정에서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상승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담보가 없는 대신 리스크를 고려한 비용을 가산금리에 더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 자영업자 대출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92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4000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으로는 작년 11월(3조2000억원) 이후 최대였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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