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여파 요우커 빠진 자리 말레이시아인 등 메워
-44세 바나나맛우유에 푹 빠져…“한국, 행복한 추억”
[헤럴드경제(제주)=김지윤 기자] “‘바나나맛우유’ 맛있어요, It’s very famous in Malaysia(말레이시아에서도 아주 유명하지요).”
‘바나나맛우유 맛있어요’를 꼬박 한국말로 강조하는 세 여인. 히잡을 두른 앳된 얼굴엔 생기가 가득하다. 최근 제주도 ‘옐로우카페’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다. 한국땅을 처음 밟았다는 이들은 기자에게 연신 ‘한국드라마와 음식을 좋아한다’며 뜨거운 한류사랑을 고백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스토어 옐로우카페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관광객들. 넬리(Nellyㆍ오른쪽)는 “말레이시아에서도 한류 덕에 바나나맛우유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마켓에서 바나나맛우유를 즐겨 마신다”고 했다. [사진=김지윤 기자] |
냉혹한 한한령(限韓令)의 후유증을 앓는 제주도에도 봄은 왔다. ‘큰손’ 요우커가 빠져나간 자리를 동남아 관광객들이 대신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말레이시아인이 많았다. 이들은 인도차이나(태국ㆍ베트남 등) 지역과 달리 히잡을 쓰고 있는 무슬림이다. 그래서 유독 눈에 잘 띄기도 한다.
실제 제주에서는 말레이시아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어아시아X의 제주-쿠알라룸푸르 신규 노선 취항을 계기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6~18일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월드트레이드센터(PWTC)에서 열린 국제관광전(National MATTA Fair)에 참가해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제주관광 정보를 제공했다.
옐로우카페서 만난 또다른 말레이시아인 무니라(Munira)는 “바나나맛우유 귀걸이를 친구들 선물로 여러 개 샀다”며 “메뉴도 맛있을 뿐 아니라, 우유 브랜드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다”고 했다.
옐로우카페 내부. 바나나맛우유를 연상시키는 옐로톤의 인테리어로 아늑함을 준다. [사진=김지윤 기자] |
이곳은 카페, 키링, 귀걸이 텀블러 등을 파는 MD존, 체험존 등 3구역으로 구성됐다. 바나나밀크푸딩, 바나나라떼, 바나나쉐이크, 큐브브레드, 티라미수 등 다양한 메뉴가 판매된다. 공통점은 모든 베이스에 바나나맛우유가 들어간다는 것. 그래서 이곳에선 ‘뭘 먹어도 바나나맛우유맛’이 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새롭지만 낯설지 않다는 말이다.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메뉴들. 모든 음료와 디저트에는 바나나맛우유 베이스가 그대로 쓰인다. [사진=김지윤 기자] |
벌크(대용량) 사이즈가 아닌 일반 바나나맛우유를 이용, 메뉴를 만든다. [사진=김지윤 기자] |
인테리어는 바나나맛우유의 아이덴티티를 세련되게 승화시켰다. 옐로컬러를 콘셉트로 미국의 캐주얼다이닝을 연상시키는 발랄함을 지녔다. 천장에 줄지어 달린 바나나맛우유 고유디자인(항아리) 조명에서는 재치를 느낄 수 있었다.
바나나맛우유를 모티브로한 다양한 MD들. [사진=김지윤 기자] |
빙그레 관계자는 “옐로우카페 제주점은 1년간의 운영수익 전액을 투자, 오는 4월 일부 리모델링에 들어간다”며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장수브랜드로 앞으로도 고객들이 바나나맛우유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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