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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낮추는 삼성…창립 80돌 기념식도 안연다
삼성그룹이 오는 22일 창립 80주년을 맞지만 별도의 기념행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삼성이 처한 대내외 분위기를 고려해 차분하게 사내방송을 내보내거나 임직원들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맏형’격인 삼성전자는 물론 1938년 3월 설립된 모태기업인 삼성물산도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 뿐 별도의 창립 기념행사를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삼성 80년 성장사를 되돌아보는 영상물을 제작해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사회봉사 역시 계열사 임직원들이 일정기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이를 굳이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이 처한 대내외 상황이 엄중해 그룹 창립 80주년임에도 별도의 기념행사는 열지 않을 것”이라며 “차분하게 사내방송을 내보내거나 임직원들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지역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삼성의 입장은 끊이지 않은 악재와 이에 따른 비판 여론으로 최대한 몸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5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늦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룹의 중심축이 없는 상황에서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금융위원회 등의 수사와 조사가 이어지면서 2년 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심화된 ‘반(反) 삼성’ 정서가 아직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장 소통 감담회’를 위해 재계 1위인 삼성을 아직 방문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작년말부터 LG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에 따라 전자계열사와 비(非)전자 제조 계열사, 금융 계열사 등 3개 소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그룹 이미지 개선을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은 1938년 3월 1일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대구 인교동에 ‘삼성상회’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자본금 3만원으로 시작한 삼성상회는 1951년 삼성물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50주년이 되던 1988년 이건희 회장이 3월 22일 기념식을 열고 ‘제 2창업’을 선언했다. 이 때부터 창립기념일은 3월 22일로 바뀌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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