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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관세 ‘운명의 금요일’피마르는 철강업계
면제국 지위 획득 싸고 긴장감
품목제외 신청해도 심의에 석달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시행일이 오는 23일로 예정되며 관세면제국 지위 획득 여부를 놓고 철강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협상 실패 시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에 대한 ‘품목 제외’를 요청할 방침이지만 예외 여부가 나올 때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이날부터 25% 철강 관세에 대한 품목별 적용 제외 요청을 받는다며 그 절차를 공지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특정 철강 제품에 대해 ‘국가 면제’와 별도로 ‘품목 제외’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며, 이에 따라 상무부는 미국 내에서 충분한 양과 품질을 생산하지 못하는 품목이나 특정 국가 안보 고려가 필요한 품목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일단 국내 철강업체들은 정부의 협상 실패에 대비해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 철강 품목에 대한 품목 제외 신청을 준비 중이다.

다만 신청해도 예외 여부가 결정될 때 까지는 90일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심의 기간에도 25%의 추가 관세는 내야 한다. 더욱이 품목 제외 신청은 미국에서 건설, 제조 등의 사업활동에 철강을 사용하는 개인 및 단체 등 이해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만큼 미국 고객사에게 품목 제외 신청을 하도록 설득하는 일도 큰 과제다.

이런 가운데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잇따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를 한 목소리로 내는 한편 미국 수출에 대한 대비책을 밝히기도 했다.

윤기수 세아베스틸 대표는 “미국을 중심으로 촉발된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사업환경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고,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도 “최근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한 무역제재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경쟁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조선, 건설, 자동차 등 국내 수요산업의 회복세가 불투명하다”고 목소리를 더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미국 수출, 관세가 확정될 때까지 수출 선적을 잠정 보류 중”이라며 다음달부터 미국 수출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휴스틸도 당진공장 7개 생산라인 중 대미 수출용 라인 1개의 생산을 이달 초부터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철강 관세 면제 협상을 위해 지난 13일 출국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및 협상단은 오는 23일까지 미국에 남아 마지막까지 관세 면제국 지위 획득을 위해 설득을 이어나간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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