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연합뉴스 등 여러 언론은 금융감독원 측 관계자의 말을 빌려 70대 A할아버지가 보이스피싱을 당해 전 재산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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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상에서는 ‘모르는 전화가 와 입금을 요구하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데 왜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했는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기의 경우 수법이 또 한 번 변형돼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최근 A할아버지는 ‘02-112’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의 남성은 자신을 ‘금융감독원 팀장’이라고 소개한 뒤 윽박지르듯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범죄에 사용됐다. 그냥 두면 처벌받을 수 있다”며 “이를 피하려면 범죄에 연루된 피해금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또 거액을 보낼 때 은행 직원이 수상하게 여기면 “친척에게 사업자금을 보낸다”라는 말을 하라고 구체적인 답변까지 알려준 것으로 알려진다.
A할아버지는 ‘처벌’이라는 말과 범죄신고인 ‘112’ 번호를 보고 의심 없이 이틀에 걸쳐 3곳의 금융회사 5개 지점을 돌며 정기예금과 보험 등을 해지한 총 9억원가량을 사기범이 알려준 대포통장 3개 계좌로 보냈고 사기범은 입금 즉시 돈을 모두 빼갔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함에 따라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수사기관이나 금감원의 직원을 사칭하면 우선 소속, 직위, 이름을 묻고 일단 전화를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런 다음 대검찰청(02-3480-2000), 경찰청(112), 금감원(1332) 등의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한 여성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8억원을 보냈으며 범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현금화해 달아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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