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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최두진 미래엔 대표]한국 산업벨트, ‘하노이’로 가자
호치민 생가, 바딘광장, 호안끼엠호수 등을 떠올리게 하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Hanoi) 행정중심도시가 베트남 북부 투자 유망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하노이는 소비시장으로서는 지출에 인색하고, 기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신규 소비재 진출이 부적합하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대기업들의 주변도시 진출로 인구가 증가하고, 평균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상품 수요의 다양화 및 고급화와 함께 K-Mart, CU 등 현대적 유통망의 급속한 발달로 경제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기업인 존스 랑 라살이 올해초 발표한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10대 도시에 호치민(2위)에 이어 하노이(8위)를 선정한 것은 이같은 까닭이다. 베트남정부의 북부지역내 대규모 산업 유치 노력과 함께 2016년부터 매년 ‘하노이시 투자협력 및 개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국내외 투자자 유치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외국 투자유치에 대해 질적인 내실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경전철 및 지하철 건설, 도로 확충 등 도시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해 온 하노이시 당국의 노력도 주효했다.

특히 하노이에는 최근 몇년 전부터 거주 한국인들이 급증했다. 하노이 서남부 쭝화(Trung Hoa) 지역과 최근 고급 아파트와 편의시설이 들어선 미딩(My Dinh)지역에 한인촌이 형성됐다. 거리엔 한국어 간판들이 즐비하고 영어나 현지언어를 쓰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이는 2008년에 투자한 삼성전자 박닌(Bac Ninh)공장, 2016년 LG디스플레이 하이퐁 공장 등 대기업들과 1~2차 협력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부터다.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은 주거환경과 교육시설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하노이시에 위치해 있으면서 사업장과 가깝고 교육시설을 갖춘 지역을 한국인 파견직원들이 선호한다.

하노이시 외곽으로는 삼성, LG 등의 현지 공장이 들어선 지역 외에도 부품, 산업재료 등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이 자리잡은 흥이엔(Hung Yen), 하이즈엉(Hai Duong), 박장(Bac Giang)성 등 위성 도시들이 자리해 있다. 이들 위성도시들이 하노이 인구 집중을 방어하며 산업도시로 성장 중이다.

이곳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 유치와 노동력 확보를 위해 각 지방도시들은 신규 산업공단은 물론 거주시설 및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는 각 산업도시를 연결하는 도로건설은 물론, 산업생산에 필요한 전력, 용수 등 인프라 시설 건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포스코 가공센터 등이 위치한 하이즈엉성만해도 올해 두달 동안 1억8500만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하는 등 매년 39.8%씩 외국인 투자가 증가세다.

베트남 북부지역은 하노이~흥이엔~하이즈엉~박장~박닌~하이퐁 지역이 연결돼 대기업을 중심으로 최첨단 부품, 자재를 공급하는 1~2차 협력사들이 포진해 거대한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그룹, 포스코 등 대기업과 1~2차 협력업체들이 진출한 한국 산업벨트도 구축돼가고 있다.

올해는 특히 2012년부터 협상이 개시된 EU-베트남 FTA가 발효될 전망이며, 베트남 정부가 민간부문 중심의 성장 정책과 더불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법을 시행하고 있어 현지에 진출한 한인 기업들의 투자 및 경영환경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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