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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물인터넷 가전, 생활과 산업을 바꾼다
가전제품이 진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더 똑똑해지고 더 편리해진 사물인터넷(IoT) 가전이 우리 곁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냉장고가 알아서 필요한 식료품을 주문하고, 에어컨과 조명은 스스로 전기를 절감하며, 텔레비전이 취향에 맞는 영화를 찾아서 틀어준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가전제품들이 사물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고 새로운 서비스가 융합되면서 그 시너지는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스마트 홈’ 시대가 우리 곁에 찾아온 것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에이티커니(AT Kearney)는 글로벌 스마트 홈 시장의 규모가 2030년에는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전회사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까지 스마트 홈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이다. 지난 1월 ‘CES 2018‘에서도 스마트 홈은 전기ㆍ자율자동차와 함께 글로벌 기업의 최대 격전장이었다.

다행히 우리는 스마트 홈 산업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높은 가전 경쟁력과 통신 인프라, 공동주택 중심의 거주환경 등은 우리의 최대 강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스마트 홈 서비스는 기대만큼 커지지 못하고 있다. 기술적 문제라기보다는 공급자 위주의 서비스로 실제 소비자들이 그 가치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안, 에너지 절감 등의 다양한 스마트 홈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6일 IoT 가전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이를 구현하는 IoT 가전도 함께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먼저, 소비자에게 매력 있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발굴하여 대규모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료, 난방비 등 아파트 관리비 절감은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이다. 실증사업을 통해 스마트 홈 시장을 빠르게 확대시키고, 그 과정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도 최대한 업계와 공유해 보다 나은 서비스나 제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부터 금융지원까지 제공하게 된다.

다음으로 스마트 홈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협업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스마트 홈 산업의 성패는 플랫폼에 얼마나 많은 기기와 서비스가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 플랫폼에 모이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소비자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가전사, 통신사, 건설사와 같은 전통적인 스마트 홈 관련 업체이외에도 유통사, 자동차사, 금융사, 의료기관 등이 업종을 넘나들면서 융합할 수 있도록 전방위 협업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끝으로 스마트 홈 시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계속 개선할 것이다. 유선 기반의 공동주택 스마트 홈 설비 및 기술 표준을 무선기준으로 바꾸고, 에너지 절감효과가 높은 IoT 가전이 더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IoT 가전을 에너지효율등급제 및 국민 수요관리(DR) 사업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실증사업과 협업활동에서 발굴된 제도개선 과제는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 홈 산업은 제조업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면서 우리 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 타운, 스마트 시티까지로 확장되면서 우리 삶의 질을 한층 높이게 될 것이다. 스마트 홈을 통해 우리나라가 ‘경제 선진국’과 더불어 ‘행복 선진국’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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