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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김현준 KOTRA 빈 무역관 팀장]다시 동유럽으로! 투자 늘리는 오스트리아 기업들
지난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던 오스트리아 기업들의 동유럽 투자가 최근 해당 국가들의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2016년을 고비로 다시 빠르게 늘고 있어 관심이다.

인구 800만명의 크지 않은 나라인 오스트리아는 상대적으로 작은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중동부 및 남유럽 국가들에 대한 투자에서 독일 등을 제치고 당당히 최대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제조업보다는 금융, 부동산 등 서비스부문이 주를 이뤄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말 오스트리아 금융기관들은 인근 동유럽 국가들에 최대 3000억 유로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같은 해 오스트리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인 2730억 유로를 넘어서는 규모였다.

하지만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가계 대출 위주의 소매금융 중심이던 동유럽 진출 오스트리아 금융기관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오스트리아 금융기관들의 동유럽지역에서의 실적은 부진을 거듭했고, 영업점 축소 및 투자 회수가 줄을 이었다.

그랬던 오스트리아 기업들의 동유럽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중동부 유럽국가들의 경기 회복이다.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체코, 헝가리 등으로 대표되는 동유럽 국가들은 2016년 이후 EU 평균보다 높은 3% 이상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 회복세가 뚜렸하다.

2016년 한 해 동안 중동부 유럽 국가들(러시아, 터키 포함)에 대한 해외투자액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총 840억 유로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오스트리아 총 해외투자액의 31%에 해당한다. 이러한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오스트리아는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등에서는 (누적)투자액 기준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가 됐다. 불가리아, 체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에서는 두번째 해외 투자국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투자규모 측면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가장 먼저 금융분야에서 두드러진다. RZB와 Erste Bank는 2016년 한 해 동안 동유럽 국가들에서 16.3%의 자본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2년 전 2.4%에 비해 약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서 올리는 투자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다시금 동유럽시장이 오스트리아 기업들에게 ‘약속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금융부문에서 다시 시작된 동유럽 진출 붐은 다양한 산업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OMV(에너지), Siemens Austria(전기/전자), Strabag(건설), Kapsch(IT) 등이 최근 동유럽 국가들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실업률 감소, 내수경기의 빠른 회복세, 저금리 등의 시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동부 유럽 국가들의 경기 회복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오스트리아 기업들의 동유럽 진출 러시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서 오스트리아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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