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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富) 대물림 늘어난다...2020년 상속ㆍ증여 104조
고령화ㆍ자산증가, 이전관심 고조
하나금융硏 “절세위한 증여 급증”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빠른 고령화와 자산증가 추세가 맞물려 국내의 세대 간 자산이전 규모가 2년 뒤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60대 이상 가구주의 가구당 자산을 이용해 자산이전 규모를 추정한 결과 지난 2016년 총 상속자산 규모는 약 81조원에 달했다. 2020년에는 그 규모가 104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상속세 공제기준보다 적게 상속해 국세청 통계에서 제외되는 누락인원(27만명)의 자산이전 총액을 포함해 이런 추정치를 도출했다. 통계에 잡히는 상속ㆍ증여 재산가액 규모만 보더라도 최근 5년 간 연평균 9.2% 증가해 2016년에는 6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고령화에 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노년층이 축적한 자산이 불어나면서 상속보다 증여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자산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가구주 평균연령은 54.1세다.

동일 금액을 이전할 때 상속보다 장기간에 걸친 증여가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중장년층에서 생전 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여세 신고인원은 2012년 7만7789명에서 2016년 11만6111명으로 49% 증가했다. 여기에 다주택자 규제 강화 등 주택 관련 규제 강화로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성이 커진 부유층을 중심으로 자산이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지난해 8ㆍ2 부동산 대책 이후 보유한 부동산 물건을 매도하기보다 조기에 이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녀, 손자 세대에 대한 증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PB고객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2.4%가 “상속ㆍ증여 준비가 필요하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당시 조사에서 구체적인 자산이전 방법을 알아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자산가 비중도 85.6%에 달했다. 일반인 중에서도 보유자산 규모가 크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전문적 상속ㆍ증여 상담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의 고령화 진전으로 자산이전 규모가 거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캡제미니는 향후 40년 간 세대 간 자산이전 규모를 41조달러(약 4경4000조원)로 추정했다.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 금융회사들은 상속ㆍ증여 대상인 밀레니얼 세대(1982∼1998년생)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소는 “세부적인 증여자산으로 신탁은 물론 펀드, 랩, 보험 등 다양한 전문상품 라인업 구성과 더불어 서비스 개발이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부모세대 대비 높은 수준의 투자 관련 지식과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도 고려시, 투자 전문성과 함께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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