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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에이치자이 개포 대박 예감…개관 첫날 줄서기 입장
견본주택 1000여명 대기줄
하루 1만5000명 방문 전망
3.3㎡ 4160만원 ‘로또’ 통해


“작년부터 청약하려고 기다렸어요. 근무일도 바꾸고 왔네요.”

16일 개관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앞에는 첫날부터 구름 인파가 모여들었다. 오전 7시 전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입장을 시작한 10시에는 1000여명을 넘어섰다. 세간에 떠돌던 ‘10만 청약설’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윤서 분양소장은 “하루 평균 1만5000명 씩 개관 기간 사흘 동안 4만5000명이 견본주택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홍보 인력을 보통 때보다 많은 120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문을 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앞에 수많은 방문객들이 줄을 지어 입장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개포주공8단지를 통으로 사들여 재건축한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GS건설의 브랜드인 ‘자이’를 붙여 이름지었다. 총 1996가구를 지어 임대아파트 306가구를 제외한 169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 중 최대 규모 물량이어서 당첨 기대감이 높다. ▶관련기사 18면

반포동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직장인 유모(47) 씨는 “주말엔 대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근무일을 조정해 방문했다”며 “결혼 후 다섯번째 청약 도전인데 이번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주부 정모(42ㆍ여) 씨는 “우리는 애도 없고 무주택 기간도 짧아 가점이 37점 밖에 안되지만, 친구가 무조건 잡으라고 해서 일단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416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해 ‘로또’아파트로 통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심사 과정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당첨만 되도 당장 주변 시세와 차이만큼 이득을 보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이 단지의 청약을 노리는 사람이 많았다. 박 소장은 “견본주택을 열기 전에도 하루 평균 1800여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 중 10% 정도는 당첨 가능성이 없는 지방에서까지 문의가 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다만 강남 핵심 주거지 새 아파트인 만큼 분양가가 만만치 않다. 가장 작은 전용 63㎡ 8가구만 9억원대이고, 나머지는 모두 10억원이 넘는다. 발코니 확장에도 84㎡ 기준 최대 2800만원이 드는 등 돈을 내야 하는 옵션 가격도 다른 단지보다 비싼 편이다.

특히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체감되는 가격 장벽은 더욱 높다. 최소 7억원 이상의 자체 자금 조달이 가능해야 도전장을 내밀어 볼 수 있다. ‘빚내서 집사자’는 심산으로 청약했다간 청약통장만 날리게 된다.

다른 제한 사항들도 많다. 전용면적 85㎡ 이하는 100% 가점제가 적용되며, 85㎡ 초과는 50%가 가점제 대상이다. 가점제가 적용되면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가입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유주택자 당첨 가능성은 낮다는 이야기다. 청약부적격자나 청약 포기에 대비해 예비당첨자도 80%나 뽑지만 가점제가 적용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의 위장전입 점검, 세무조사 등도 감수해야 한다. 이날 견본주택 입구 앞에는 위장전입을 직권조사해 처벌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국토교통부와 강남구청은 당장 오는 23일 이 단지의 특별공급 당첨자를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가점을 높이기 위해 가족을 세대원으로 위장전입시키는 등의 꼼수를 막고, 부적절한 방식으로 자금을 동원에 청약을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한편 이날 범강남권에는 이 단지 외에도 논현 아이파크, 과천 위버필드 등의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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