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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살리기 5조원 프로젝트 윤곽...감자가 변수
출자전환 후 유상증자 유력
산은도 지분율 유지해 참여
부채부담 획기적으로 줄듯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50억 달러 규모의 한국지엠(GM) 회생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향후 한국지엠이 ‘클린컴퍼니’로 거듭날지가 관심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GM은 ‘올드머니’(GM의 기존대출)에 대해선 출자전환하고 ‘뉴머니’(신규 자금지원)는 산은과 함께 지분율대로 지원하는 방안을 산업은행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억달러(약 2조8863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28억달러(2조9932억원) 유상증자가 주된 내용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있었던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올드머니’는 GM이 전부 출자전환할 것이라는 의사표시를 했고 산은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며 “‘뉴머니’에 한해서만 협조할 방침이며 이를 에쿼티(자산)로 할지 론(대출)으로 할지는 지엠이 결정하겠지만 아마 에쿼티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드머니’와 ‘뉴머니’가 한국지엠에 유입될 경우 총 5조8795억원이라는 자금이 흘러들게 된다. 한국지엠의 2016년말 매입채무는 1조8968억원, 단기차입금은 4097억원, 장기차입금은 1조8373억원으로 주요 부채는 총 4조1438억원 수준이다. 27억 달러의 빚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부담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이자부담 없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28억 달러가 투입되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업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먼저 GM이 27억달러를 출자전환할 경우 한국지엠 자본금은 3조원(2016년말 기준)이 넘는다. 이후 산업은행을 유상증자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감자가 필요하다.

GM이 20대 1의 감자를 실시하면 산은 지분율은 14.98%로 낮아지고 40대 1로 감자를 하면 24.90%로 높아진다. 이 때문에 가장 적정한 감자비율은 23.55대 1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자 후 지분율은 GM이 76.96%, 산은이 17.02%로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감자 후 증자액 28억 달러(2조9932억원)을 지분율대로 나누면 산은 몫은 5095억원이 된다.

지분율 사수는 산은의 향후 한국지엠에 대한 지배력과 직결된다. 주된 의사결정 과정에서 산은의 영향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산은은 지난 14일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또한 성실한 협조와 확실한 담보를 조건으로 실사기간 중 운영자금 부족에 대해 지분율만큼 단기 브리지론 형태로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GM에 전달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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