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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발레 대표작…두 개의 ‘지젤’이 온다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러시아 레퍼토리에 토대 둔 작품
‘마린스키의 왕자’ 김기민 출연

국립발레단 ‘지젤’
오리지널 무대 살린 파리 버전
섬세한 춤·드라마틱 연기 강조


새하얀 튀튀와 핑크빛 포인트 슈즈가 주인공인 낭만발레가 왔다. 한국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UBC)가 낭만 발레 대표작인 ‘지젤’을 나란히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21∼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UBC는 4월 6~15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은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을, UBC는 러시아 마린스키에 뿌리를 둔 버전을 가져왔다. 두 버전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UBC ‘지젤’에는 ‘마린스키의 왕자’ 발레리노 김기민이 특별출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제공=유니버설발레단 photo by Kyoungjin Kim]

지젤이 탄생하기까지=‘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 흐름을 타고 만들어졌다.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리지(1819~1899)의 춤을 보고 그에게 반한 시인이자 발레 평론가인 테오필 고띠에(1811~1872)가 그리지를 위한 역할을 구상하던 중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1797~1856)의 싯구에서 ‘윌리’라는 처녀귀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받았다. 고띠에는 독일 한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을 토대로 스토리를 완성했다.

내용은 사랑과 배신, 그리고 헌신으로 이어진다. 순진한 시골처녀(지젤)가 한 남자(알브레히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가 귀족인데다 약혼녀가 있는 것을 알고 충격과 배신에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지젤은 숲속을 지나가는 남자를 홀려 죽을때까지 춤을 추게 하는 정령 ‘윌리’가 되는데, 알브레히트가 숲속에 들어왔다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 지젤 무리에 맞서 그를 지켜낸다는 것이 대략적인 이야기다.

현대관객의 시각에선 보기엔 엉성하기 그지없는 스토리이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새하얀 튀튀와 공기처럼 발끝으로 걸어다니는 발레리나들의 군무는 ‘발레’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서정성과 우아함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사랑의 설렘과 배신의 아픔, 숭고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진폭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주인공인 지젤역의 발레리나의 연기력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1841년 6월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카를로타 그리지를 주연으로 초연한 지젤은 이후 파리에서보다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는다. 고전발레의 대표 안무가로 꼽히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러시아 황실 극장의 무용수로 성공한 뒤 1860년 ‘지젤’을 재공연했다. 이후 현대 관객이 보는 ‘지젤’의 기본형으로 자리잡았다. 

국립발레단의‘ 지젤’ [제공=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vs UBC=UBC가 선보이는 ‘지젤’은 이 러시아 레퍼토리에 토대를 두고 있다. 1985년 국내 초연된 이후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등지에서 공연되며 한국 발레단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올해 ‘지젤’에는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이 특별 출연한다. 지난 2011년 마린스키에 입단한 김기만은 입단 두 달 만에 주역을 발탁되며 국내외 발레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2015년엔 수석무용스로 승급, 2016년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무용수 상을 받기도 했다. 김기민과 함께 호흡을 맞출 파트너는 UBC 퍼스트 솔리스트인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다. 이 밖에 강미선-이동탁ㆍ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조이 워막-마밍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반면 국립발레단은 19세기 낭만발레의 오리지널 무대를 충실히 살려낸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파트리스 바르 안무)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2011년부터 이 버전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19세기 낭만주의 화풍을 충실히 살려낸 배경 그림으로 분위기를 온전히 살리며 프랑스 풍의 섬세한 춤과 드라마틱한 연기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무용수들의 손끝과 발 끝이 부드럽게 떨어져 우아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는 평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브란카토 아뜰리에에서 제작한 의상도 관객들이 좋아하는 요소다. 박슬기-이재우, 김지영-박종석, 김리회-허서명, 한나래-김기완이 파트너로 무대에 선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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