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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생하는 조선업계…장기 성장세 이어갈 3대 포인트
- 조선 3사 올해 총 53척, 50억 달러 수주
- 정부정책 지원ㆍ환경 규제 기대감ㆍ후판가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올들어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나며 조선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황도 긍정적인 전망으로 선회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책 지원, 글로벌 환경 규제, 후판 가격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올해 53척을 수주했다. 총 50억 달러 규모로 작년 한해 수주액의 약 25%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천연가스 추진 LNG운반선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총 29척, 20억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선종별로 가스선 분야에서 11척(LNG선 3척, LPG선 8척), 유조선 10척, 컨테이너선 6척, VLOC(초대형 광탄운반선) 2척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 8척, LNG선 2척, 유조선 2척 등 총 12척을 올해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선 6척, VLCC 5척, 특수선 1척 등 총 12척, 약 15억5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 달러의 21.2%를 달성했다.

특히 LNG선박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재확인되고 있다.

올들어 발주된 LNG운반선 14척 가운데 한국 조선소가 13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이 6척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그룹이 5척, 삼성중공업이 2척을 각각 따냈다. 나머지 1척은 중국 조선소가 가져갔다.

글로벌 시황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영국 조선ㆍ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한해 세계 조선시장에 총 993척이 발주됐고, 올해는 1134척, 내년에는 1444척이 발주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들어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불황의 터널이 끝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초 긍정적인 신호들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선 정부정책, 후판 가격, 글로벌 환경규제 등을 향후 조선업황을 주도할 핵심 이슈로 꼽는다.

현재 정부는 ‘조선업 발전전략’을 마련 중이다. 수주 절벽으로 오랜 구조조정 기간을 거친 조선업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시킬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조선업계는 규제 완화 및 수주 지원 등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는 장기적으로 조선업계에 호재다. 국제해사기구(IMO)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 예정인 ‘2020년 환경규제’가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규제에 맞춰 선박을 새로 만들거나 개조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후판가격은 불안 요인이다. 선박 제조 주요 자재인 후판(두께 6㎜ 이상 두꺼운 철판)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선박 건조비용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 공급분부터 후판 가격을 톤당 5만원씩 올린 철강업계는 올해도 가격을 추가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후판 가격 인상 시 조선사들은 추가로 투입되는 원가액에 대해 손실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며 “후판 가격이 10% 인상될 경우 공사손실충당금 인식액은 현대중공업 1412억원, 대우조선해양 1482억원, 삼성중공업 93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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