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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포8에 다 뺏길라…강남권 ‘로또 아파트’, 수요자 쟁탈전
논현ㆍ개포ㆍ과천 동시 분양
단지간 중복청약ㆍ당첨 안돼
일부선 미달, 무효 사태 우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범 강남권에 3개 아파트 단지가 동시 분양하면서 수요자 쟁탈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8단지)가 로또 아파트 논란에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가운데, 타 단지들은 수요자 확보를 위해 부심 중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16일 서울 강남 ‘논현아이파크’(99가구), ‘디에이치자이’(1690가구)와 과천의 ‘과천 위버필드’(514가구) 등 3개 단지가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셋 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은 ‘로또 아파트’로 평가되지만, 디에이치자이가 강남 핵심 주거지에 대규모 물량을 쏟아낸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디에이치 자이 개포]

다른 단지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중복 청약ㆍ당첨이 불가능해 디에이치자이로 수요가 몰리는 ‘빨대 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논현아이파크의 경우 청약일(21~23일)과 당첨자 발표일(29일)이 디에이치자이와 같다. 발표일이 같으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시스템 상 한 곳만 청약을 할 수 있다. 수요자로서는 둘 중 택일해야 한다.

논현아이파크를 공급하는 HDC아이앤콘스 측은 일부 평형에 중도금 대출이 된다는 점을 비교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모든 평형이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디에이치자이와는 달리, 논현아이파크는 전용 47㎡(54가구) 분양가가 8억5600만원이어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나머지 45가구는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

[사진=논현 아이파크]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주변 지역에 드물게 공급되는 새 아파트고, 논현동 시세가 강남 중에서도 저평가 돼 있기 때문에 완판에는 지장 없을 것”이라며 “소형 위주기 때문에 1~2인 가구 중심으로 수요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과천 위버필드는 아직 분양 승인이 나지 않았지만, 건설사 측에서는 30일을 발표일로 잡아 디에이치자이를 피할 복안이다. 이 경우 수요자는 강남과 과천 모두 청약할 수 있다. 문제는 둘 다 당첨된다면 발표일이 앞선 것만 유효하기 때문에, 과천 당첨은 자동 무효가 된다. 상당수 물량이 가점제로 뽑기 때문에 중복 당첨자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

과천 위버필드로서는 고민될 수밖에 없다. 과천은 가뜩이나 인구가 적어 해당 지역에서 1순위 청약자를 모두 채우기 힘들어 다른 지역 수요자를 끌어모아야 한다. 1월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도 이 때문에 ‘미달’의 수모를 겪었고, 기타 지역 1순위 청약까지 받았다. 강남과의 중복 당첨자 때문에 대거 무효 사태가 일어나게 되면, 예비당첨자 비율을 높여도 잔여 물량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

[사진=과천 위버필드]

과천 위버필드 분양 관계자는 “지역이 달라 수요층이 겹치지 않을 수 있고,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낮아 문제 없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당초 16일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었던 서울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아예 견본주택 개관일을 3월말로 연기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분양 승인 안 났기 때문으로, 다른 단지 일정 의식한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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