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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들 큰 판 벌어진다’...강남 재건축 분양 봇물
개포ㆍ서초ㆍ삼성 줄이어
분양가상한제...‘로또청약’
대출규제...서민 차입불가
부동산대책 ‘부자’만 도와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강남구에서만 연내 30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15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말까지 강남에서 재건축을 통해 일반분양되는 물량은 총 2999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3월~12월) 기준으로 2016년(1229가구)보다 2.8배, 2017년(350가구)보다 8.5배 큰 규모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2044가구, 서초구가 955가구다. 송파구에는 계획된 물량이 없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의 포문은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ㆍGS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이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를 헐고 선보이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연다. 1906가구 가운데 169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일반분양 전용면적 63~176㎡ 중 1198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다. 평균 분양가는 3.3㎡ 당 4160만원이다.

4월에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를 재건축해 1317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분양분은 232가구다.

5월에는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헐고 총 679가구 중 115가구를 분양한다. 각각 강남역, 청담역 역세권 입지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이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 아파트를, GS건설이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 하는 물량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강남 재건축 분양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양날의 칼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 분양가나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도록 상한선을 두고 있다.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청약과열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대출규제로 무주택자는 당첨이 되도 입주가 어려운 만큼 현금 부자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이 대부분이어서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 계약자가 십수억원에 달하는 분양대금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전용면적 85㎡ 이하는 100% 가점제로 모집하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이들이 청약을 포기하면 당첨자들의 가점은 시장의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분양가 규제 의지가 강한 만큼 연내 분양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분양가 책정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분양단지들은 조합원 입주권 등 거래가격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청약수요 집중으로 인한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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