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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3사 요금제 개편…요금인하 효과는?
- 자율적 요금경쟁, 보편요금제 방어 ‘속내’
- 고가요금제ㆍ무약정 가입자에만 혜택 ‘한계’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KT가 14일 내놓은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은 저가요금제 혜택 확대를 강조한 요금제다. 앞서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발표한 요금제 개편안이 일부 고가요금제, 무약정 가입자 등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이 팽배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KT 역시 극소수 무약정 이용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전체 이용자의 요금인하 효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KT의 합류를 끝으로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은 일단락됐다. 지난달 LG유플러스가 8만원대 ‘속도ㆍ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고, SK텔레콤이 약정제도를 손질한데 이은 것이다.

KT 모델이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요금제 출시를 알리고 있다. [제공=KT]

이통3사가 저마다 요금제 개편에 나선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자율적인 요금제 개편으로 간접적인 요금인하 효과를 내 보편요금제 입법을 막겠다는 것이 이통사들의 속내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 요금으로 음성통화 200분, 데이터 1GB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다. 이통사들은 이 제공량을 현재 월 3만원대 요금제에서 제공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부터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를 통해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이통3사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는 오는 6월 국회 제출을 목표로 입법을 준비 중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통사들이 자율적인 요금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인 요금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요금인하보다는 더 비싼 요금제로 유도하는 업셀링(upselling),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나마 KT가 새로 내놓은 ‘LTE 데이터 무제한(무약정)’의 경우 월 3만2890원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3.3배 늘려 1GB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동일 요금제에서 300MB, LG유플러스는 700MB를 제공 중이다.

다만, 이 역시 무약정 고객만을 대상으로 해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무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선택약정 할인 25%를 받을 수 없다. 통신업계에서는 무약정 이용자가 6~8%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잔여기간 관계없이 선택약정 할인반환금(위약금)을 유예하는 것은 3사 중 가장 늦은 조치다. 새로 출시한 KT 이용자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Y데이터박스’ 역시 기존에 가족끼리만 사용 가능했던 ‘KT 패밀리박스’의 이용 대상을 늘린 서비스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8만원대 ‘속도ㆍ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최고가 요금제에만 혜택을 집중했다. 데이터 나눠쓰기 한도가 40GB까지 늘어난 만큼 가족별로 잘 설계할 경우 일부 데이터 요금 인하 효과를 낼 수도 있으나 다소 복잡해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혜택을 볼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의 경우 약정제도만 우선 손봤을 뿐 실질적인 요금제 개편은 아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옷 사이즈 같은 스몰, 라지 방식의 ‘혁신적 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때문에 이통사들이 다양한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통신비 인하 조치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보편요금제처럼 전체 소비자에 영향을 미치는 조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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