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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소환] 시민들 “각종 의혹 샅샅이 밝혀야”
-“속 후련해” 환영 VS “과거 정권 수사 그만해야” 피로감도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유죄가 됐든 무죄가 됐든 이번에 제대로 따지고 가야 한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이성제 씨)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이 예전부터 많았지만 어떤 게 사실인지 잘 모르겠다.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서울 종로구 직장인 김유린 씨)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예정된 14일 시민들은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뇌물수수ㆍ횡령ㆍ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소명해야 할 혐의는 뇌물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횡령ㆍ배임, 조세포탈 등 20개에 달한다.

시민들 사이에선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제대로 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서울 서대문구의 로스쿨 졸업생 김민정(27ㆍ여) 씨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학에 들어가 졸업을 앞뒀을 즈음 MB가 퇴임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이 전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진솔하게 나선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번만큼은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밝혀지길 바라는 진실을 고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58)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는 건 두 눈 뿐이고 세상을 다 가릴 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믿을 사람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ㆍ노태우ㆍ노무현ㆍ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5번째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이 됐다. 시민들은 나라의 최고 권력자의 부정부패 의혹에 휩싸이는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도 고양시의 나모(57ㆍ여) 씨는 “국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뽑은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게 억울하고 화가 난다”며 “검찰 수사는 물론 법원에서도 제대로 된 판결이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 종로구의 김윤동(29) 씨 역시 “부끄러운 일을 했으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죗값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장모(34)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너무 과거 정권에 대한 수사만 하는 건 피로감이 있다. 이제 정치보복은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광역시에 사는 최영진(29) 씨는 “ 이 전 대통령 수사는 현 정권의 보수궤멸 공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작에 놀아나지 않고, 야권이 마음을 굳게 먹고 단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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