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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최흥식 금감원장 사표 수리...역대 최단명
수석부원장 직무대행 체제
하나은행 특별검사단 운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임 의사를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최종 사표를 수리했다.

이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어제(13일) 저녁 최흥식 금감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지난해 9월 11대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최흥식 원장은 7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역대 최단명’ 금감원장으로 남게 됐다.

6대 김용덕 전 금감원장(2007.8.~2008.3.), 2대 이용근 전 금감원장(2000.1.~2000.8.)보다도 짧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최흥식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 특혜채용 논란이 일었다.

최 원장은 채용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하나은행이 서류 전형을 면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사의를 표명하면서 “본인은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그러나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융감독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취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과 연세대 경영대 교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 경력으로 ‘민간 1호’ 금감원장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한국금융시스템 재구축방안’, ‘금융감독체제 개선방안’ 등의 책을 쓰고 금감원 통합작업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금융감독개편 분야 전문가로 꼽히기도 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경기고 동문으로 금감원 조직 쇄신, 금융개혁의 선봉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짧은 임기를 마치고 낙마하게 됐다.

한편 금감원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원장 직무를 대행하고 특별검사단을 운영해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최성일 전략감독담당 부원장보를 검사단장으로 하는 특별검사단을 꾸리고 내달 2일까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검사반은 검사총괄반과 내부통제반, IT반 등 총 3개반으로 구성됐으며 검사대상 기간은 채용비리 의혹이 있는 2013년(1.1~12.31)을 대상으로 하되 필요하면 검사대상 기간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공정한 검사를 위해 검사단을 별도로 편성해 최종결과만을 감사에게 보고함으로써 독립성 및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채용과 관련된 비위행위가 발견되면 관련자료 일체를 검찰에 이첩해 검찰수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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