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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수화물, 줄여야 할까 ②] 스트레스 쌓이면 당기는 단맛, 원인은 뇌에 있었다
-쌀밥ㆍ과자 등 탄수화물 먹고 싶은 욕구
-日연구팀 “시상하부의 뇌 신경세포 작용”
-지방 좋아하는 굶긴 쥐 탄수화물 더 섭취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밥이나 간식으로 즐기는 과자 등에는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돼 있다. 몸으로 들어온 탄수화물은 위(胃)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돼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져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그러나 몸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지방으로 변해 몸 안에 축적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탄수화물을 적정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쌀밥, 설탕이 많이 들어간 과자 등 탄수화물을 먹고 싶어지는 건 특정 신경세포의 작용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를 활용하면 향후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쌀밥, 설탕이 많이 들어간 과자 등 탄수화물을 먹고 싶어지는 건 특정 신경세포의 작용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해당 연구를 활용하면 향후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헤럴드경제DB]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자연과학연구기구 연구소의 미노코시 야스히코(箕越靖彦) 교수(신경내분비학)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지방과 탄수화물 중 어느 것을 먹을지 실험한 결과 이를 결정하는 뇌 신경세포가 본능을 통제하는 시상하부에 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시상하부는 뇌 중심에 위치하며, 체온 조절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단것이 먹고 싶어지는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연구 성과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연구팀은 에너지가 부족한지를 파악해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대사를 조정, 에너지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효소에 착안했다. 지방 또는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두 종류의 음식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든 다음 24시간 굶긴 쥐를 장치에 집어넣어 먹는 음식을 평상시와 비교했다.

굶긴 쥐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늘어나는 대신 지방 섭취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쥐의 뇌 내 중추를 분석해 보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특정 효소가 굶긴 쥐의 시상하부에 있는 CRH뉴런에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맛이 다른 먹이로 바꿔 줘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쥐는 탄수화물보다 고지방 음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CRH뉴런의 활동을 인공적으로 높이자 지방질 음식 섭취가 보통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신 탄수화물 섭취량이 9.5배로 늘었다. 거꾸로 이 신경세포의 활동을 억제하자 쥐의 탄수화물 섭취량은 늘지 않았다. 대신 쥐는 지방질 음식을 많이 먹었다.

CRH뉴런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화된다. 탄수화물에 포함된 당분은 같은 에너지원이지만 지방에 비해 빨리 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미노코시 교수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왜 단것이 먹고 싶어지는지, 비만한 사람이 왜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지 원인을 규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을 최근 미국 과학지 ‘셀 리포트’에 발표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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