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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로 소통을 넘어세상의 ‘공명’ 만들다
‘스페이스D9’ 개관 기념 韓美작가 9인 ‘공명’전

5명의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와 4명의 한국작가가 ‘공명’한다. 서울 북촌에 자리한 스페이스D9은 개관기념전으로 ‘Resonant [공명]’전을 개최한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활동했던 ‘훈갤러리’를 모태로하는 ‘스페이스D9’은 지난 2007년 뉴욕에 지점을 내고 프라이빗 갤러리로 국내외 작가를 소개해오다 올해 다시 서울에도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에는 뉴욕 스페이스D9을 통해 소개됐던 미국작가 5인과 국내에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작가 4인이 참여한다. 양국 교류 초대전으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1부에선 알레산드라 레바토, 이경호, 손정희, 살바니 고쉬, 동즈 후, 2부에선 김석영, 케이트 리, 조 A 스미스, 닉 라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손정희, Satyr, 도자, 인조모피, 나무, 64×30×35cm, 2013.
[제공=스페이스D9]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회화를 전공한 알레산드라 레바토는 작가 특유의 유럽 전통회화 기법과 양식이 살아있는 회화를 출품했다. 감성적 터치가 가득한 그림은 전반적으로 슬픔을 내포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설치작가인 이경호는 ‘오병이어’(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였다는 기적)를 한국적 해학이 담긴 작품으로 풀어냈다. 뻥튀기와 붕어빵으로 재현한 이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도예작가인 손정희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인간본성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흙으로 역동적 인체 형상을 만들고 여러차례 구워 밀도를 올렸다. 작가 특유의 거칠고도 섬세한 감성이 그대로 살아났다. “인간은 누구나 동물적 부분을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 처럼 양면성이 있는 인간 내면을 그대로 투영했다.

프리즈 뉴욕에서 소개된 바 있는 살바니 고쉬는 자신의 뿌리이기도 한 인도문화를 작품에 담아냈다. 수십 개 현의 시타르와 두 개 북으로 이루어진 타블라를 담은 회화는 인도의 정취가 가득하다. 미국 피닉스갤러리 소속인 동즈 후의 유화는 마치 수채화처럼 느껴진다. 자유롭게 부유하는 물의 흐름 속에 파스텔톤의 색이 봄바람처럼 따듯하다.

나유리 스페이스D9 관장은 “예술로 우리가 서로 공명할 수 있길 바라고, 사회가 공명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며 “다양한 국가 간의 교류 기획전을 통해 지리적 거리를 초월한 전 인류적 예술인의 만남의 장이 열리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1부전시는 3월 25일까지, 2부는 3월 28일부터 4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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