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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장수 CEO 전성시대…줄줄이 연임 확정
-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연임 확정.
- 최장수 CEO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사실상 연임.
- 장수 CEO 비결, 단연 경영 실적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부침이 심한 증권가에서 장수 최고경영자(CEO)들이 속출하고 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이들에 해당한다. 스트레스가 많아 조로(早老)하기 쉽고, 그만큼 재직기간이 짧은 증권가에서 이들이 오랜 기간 CEO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경영성과다.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해 수익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게 연임의 비결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대신증권은 지난 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나재철 사장을 임기 2년의 대표이사에 선임키로 의결했다. 나 사장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승인되면 3연속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재선임 시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대신증권 공채(1985년 입사) 출신인 나 사장은 2012년 5월부터 대신증권 사장을 맡아왔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최근 다섯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교보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을 사내이사(등기이사)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사장은 이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2년의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6월 교보증권 대표로 선임된 이후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게 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임기 1년의 사장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유 사장은 전무후무한 11번째 연임 CEO 기록을 확보하게 됐다. 유 사장의 연임은 이달 중 열리는 한국투자증권 주주총회에서 승인만 거치면 된다. 유 사장은 47살이던 지난 2007년, 최연소 CEO 타이틀을 거머쥐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에 연임하게 되면 12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끄는 수장이 되는 셈이다.

증권업계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이 3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장수 CEO’들이 오랜 기간 CEO자리를 지킬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 경영 실적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증권업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고,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뿐 아니라 유 사장 취임 당시 2조2000억원 수준이던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자기자본 크기로는 업계 5위 수준이지만,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순이익은 5244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달릴 만큼 ‘알짜’ 경영을 하고 있다.

10년째 김해준 사장이 이끄는 교보증권 역시 전 사업부문의 영업 호조로 수익 구조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4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3% 늘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중소형 증권회사 가운데 높은 수준인 9.6%를 기록했다.

나재철 사장이 이끄는 대신증권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1206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전년보다 63% 증가한 것이다.

장수 CEO들의 경영성과는 ‘중장기 비전을 위한 CEO 임기 연장’을 바라는 업계 주장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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