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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게임으로 가는 ‘#미투’
성추행 의혹등 폭로 4건
남궁연 “민형사 소송 동시 진행”
피해 당사자도 “맞고소” 강경

고은도 침묵깨고 첫 공식입장
“부끄러운 행동한 적 없다”


음악인 남궁연(51)이 자신을 둘러싼 총 4건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민형사 소송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미투(me tooㆍ나도 말한다) 피해자는 남궁연씨를 성추행으로 맞고소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양쪽의 말이 엇갈리며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공은 법정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자신을 ‘전통음악을 하는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해 ‘ㄴㄱㅇ’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하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올렸다. A씨는 이 글에서 ‘ㄴㄱㅇ’이 “몸이 죽어있다. 자신이 고쳐주겠다”며 “옷을 벗어보라”고 두 차례 걸쳐 요구했다고 밝혔다. 게시글에선 가해자를 특정하진 않았으나, 네티즌은 댓글 등을 통해 남궁연씨를 지목했다. 남궁연씨는 2일 변호사를 통해 “성추행은 사실 무근”이라며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빠르면 내주 화요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궁연

A씨는 남궁씨가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자 성추행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A씨측 대리인은 “전날(1일) 남궁씨측이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살려줘야죠”라며 “서로 풀지 않으면 손해가 너무 크다”고 했다”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옷을 벗으라’는 성추행이 있었다는 근거로 사건 당시 같은 자리에 있었던 방송작가 E씨와의 문자를 제시했다.

이틀뒤엔 “남궁연으로부터 1990년대 후반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B씨의 폭로가, 3일에는 남궁연으로부터 2000년부터 초반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C씨의 폭로가 나왔다. 이튿날인 4일에는 D씨가 한 지상파 방송 뉴스를 통해 남궁씨가 공연이 필요하다며 누드사진을 지속적으로 보내달라고 했다면서 “권력을 이용해 노리개로 이용했다는게 화가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궁씨 측은 해당 주장이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궁연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현재 4건의 폭로가 나왔는데 이중 시간 순서로 첫번째와 세번째는 폭로자가 특정됐고 사실관계도 확인이 돼 수요일께 민사와 형사로 고소를 동시에 할 것”이라며 “첫번째와 세번째 폭로는 사실무근이며 폭로자도 그같은 사실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은

한편, 상습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시인 고은(85)도 외신을 통해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 집필을 할 것”이라는 내용의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불거진 (성추행)혐의에 내 이름이 포함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의 과거 행실이 야기했을지 모를 의도치 않은 상처들에 대해 이미 사과의 뜻을 표한 바 있지만 일부 여성들이 나에 대해 제기한 습관적 성폭력 의혹에 대해선 단호히 부정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고은의 성추행을 최초 폭로한 시인 최영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며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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