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루아침에 배신·결탁…침팬지 권력투쟁, 참 닮았네
‘침팬지도 정치를 한다’

네덜란드 출신의 동물행동학자 프란스 드 발이 1975년부터 20여년간 아른험 동물원의 침팬지를 연구한 결과다. 그는 동물원 야생사육장 안에서 인간과 다름없는 정치적 관계, 사회적 우열관계를 형성해가는 침팬지들을 목격했고 그 관찰 기록을 ‘침팬지 폴리틱스’라는 책으로 발간, 과학계에 충격을 줬다.


저자가 찾은 아른험의 침팬지 집단에는 어른 수컷 네 마리가 있었다. 당시 무리의 일인자는 이예룬이었다. 오랜 기간 집단의 우두머리로 군림해온 그는 위협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아채고 대처해나간다. 

그러나 이내 젊음과 패기로 쿠데타를 일으킨 두번째 집권자가 나타나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 뒤에는 또 다시 전투력과 욕심으로 무장한 니키가 자신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현재 집권자를 넘어뜨리기 위해 힘을 합하고 또 하루아침에 적수가 되고, 배신당한 녀석은 과거 일인자를 다시 찾아가 손을 내미는 등 이들의 권력다툼은 인간사회의 판박이다. 아니 인간사회의 권력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침팬지에 연원을 둔 셈이다.

1982년 초판이 발간된 드 발의 ‘침팬지 폴리틱스’가 이번에 25주년 기념판으로 다시 나왔다. 서울대 장대익, 황상익 교수가 이 책의 의미를 살피고 드 발의 영장류 연구가 학계에 미친 영향을 소개한 글이 더해졌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